다윗과 골리앗 싸움 승리한 강윤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5.01 21: 47

1일 대구 넥센-삼성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 흡사했다. 지난해 다승 1위 출신 장원삼(삼성)과 데뷔 후 단 한 번도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던 강윤구(넥센)의 선발 대결이었기에.
외형상 전력만 놓고 본다면 장원삼의 승리에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 하지만 '뚜껑은 열어 봐야 안다'는 말처럼 이변(?)이 일어났다. 넥센이 선발 강윤구의 호투를 앞세워 삼성을 8-5로 제압했다.
올 시즌 4차례 마운드에 올라 1승1패(평균자책점 3.54)에 머물렀던 강윤구는 5⅓이닝 2실점(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깜짝 호투를 선보이며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총투구수 106개. 최고 145km의 직구(56개)를 비롯해 슬라이더(29개), 체인지업(15개), 커브(6개)를 섞어 던지며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넥센 타자들은 선발 강윤구의 시즌 2승 사냥을 위해 화끈한 공격 지원을 펼쳤다. 지난해 홈런, 타점, 장타율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했던 박병호는 1회 2타점 선제 적시타를 터트리며 화력 지원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5회 김민성, 6회 이성열이 나란히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강윤구는 4-0으로 앞선 6회 1사 1,3루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뒤 우완 이정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삼성이 6회 2점을 추격하자 넥센은 7회 이택근과 박병호의 백투백 아치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이택근은 4-2로 앞선 7회 2사 2,3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 장원삼과 12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월 스리런을 터트렸다. 비거리는 115m. 그리고 박병호는 장원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신용운의 2구째를 잡아 당겨 좌측 펜스 밖으로 넘겨 버렸다.
반면 삼성 장원삼은 올 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4차례 등판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3승 1패(평균자책점 2.36)로 순항했던 장원삼은 6⅔이닝 9피안타(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시즌 2패째.
타선 지원도 빈약했다. 6회 박석민과 채태인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한 뒤 7회 상대 수비 실책과 최형우의 적시타로 4-8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9회 최형우가 솔로 아치를 터트렸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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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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