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태군이 결승 스리런포로 친정팀 LG에 비수를 꽂았다.
김태군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경기에서 3점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태군은 2008년 부산고를 졸업한 후 LG에 입단했다. 프로 입단 첫 해부터 1군 무대를 경험했고 2년차에는 54경기에 출장하며 당시 LG의 주전포수였던 조인성의 후계자로 꼽혔다. 타격보다는 수비에 재능을 인정받으며 때때로 조인성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김태군은 더딘 성장을 보이며 만년 유망주에 그치는 듯했다. 2011년 11월 조인성의 FA 이적으로 단숨에 LG 주전포수 자리를 꿰찰 것 같았지만 2012시즌을 앞두고 체력 테스트에서 탈락, 당해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다. 결국 2012년 11월 LG가 김태군을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김태군은 NC의 특별 지명을 받아 뜻하지 않는 이적을 경험했다.
예상치 못한 이적 소식에 김태군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도 절치부심했다. 몸무게를 10kg 이상 감량했고 NC 프랜차이즈 첫 주전 포수로 다시 올라섰다. 부진했던 타격도 스윙 궤적을 바꾸며 장타를 생산해냈다.
그리고 김태군은 이날 프로 통산 첫 홈런을 때리며 LG를 무너뜨렸다. 4회초 2-2로 팽팽히 맞서던 상황에서 LG 외국인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의 2구 몸쪽 커터에 결승 스리런포를 날렸다. 김태군의 홈런을 시작으로 NC는 박정준의 연속 홈런과 7회말 이현곤의 적시타로 7-6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태군은 “LG에 있을 때보다 남다르게 준비해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 애리조나 캠프부터 준비를 많이했다. LG와 첫 경기에선 잘하고 싶어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었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군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 코치님께서 2구에 몸쪽공이 올 거라고 하셨는데 코치님의 말을 듣고 홈런이 나온 것 같다”며 “LG를 맞아 결승포를 쳐서 더 기쁜게 솔직히 없지 않아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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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