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원정경기서 비겼지만,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해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상대하게 됐다.
파비오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1일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톈허 스타디움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최종전 광저우와 원정경기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2승 4무(승점 10)를 기록한 전북은 우라와 레즈(3승 1무 1패, 일본)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상대전적에서 1승 1무로 우위를 점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전북은 16강에서 H조 1위 가시와와 상대하고, F조 1위 광저우(3승 2무 1패, 승점 11)는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 8강을 다툰다.

전북은 광저우를 상대로 최전방에 이동국을 놓고 좌우 측면에 에닝요와 이승기를 기용했다. 중원에는 평소보다 한 명이 더 많은 김정우와 정혁, 권경원을 배치했다. 수비진은 박원재와 임유환, 김상식, 전광환으로 구성됐고, 골키퍼에는 최은성을 투입했다.
광저우도 3월에 열린 2차전과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루카스 바리오스를 최전방에 기용한 광저우는 무리퀴와 다리오 콘카가 그 뒤를 받치게 했다. 중원에서는 정즈와 자오쉬르, 친성으로 구성됐고, 포백라인은 쑨상과 김영권, 펑샤오팅, 룽하오가 출전했다. 골키퍼는 변함 없이 쩡청이 나왔다.
양 팀은 전반전 동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광저우는 이미 16강행을 확정지은 만큼 무리한 공격을 펼칠 이유가 없었고, 전북도 지지만 않는다면 16강에 오르는 만큼 공격에 집중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잡는데 초점을 두었다.
하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꾸준히 나왔다. 전북은 전반 11분 정혁이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해 골키퍼 쩡청이 간신히 걷어내게 만들었다. 광저우는 무리퀴의 침투를 이용해 문전으로 잇달아 침투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전반전 동안 전북은 세 차례의 슈팅, 광저우는 한 차례에 그쳤다.
전반전에 득점이 없자 광저우는 하프타임에 친성을 빼고 황보원을 투입했다. 전북은 전반전에 대등한 플레이를 펼친 만큼 선수 교체를 하지 않고 그대로 후반전을 소화했다. 경기 양상은 전반전과 차이가 없었다. 전북과 광저우가 한 두 차례의 공격을 주고 받으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일 뿐이었다.
전북은 후반 11분 에닝요가 침투 패스를 받아 골라인까지 침투하며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잡았다. 후반 28분 자오쉬르 대신 펑쥔양을 투입한 광저우는 후반 32분 무리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의 수비진이 골문을 걸어 잠궜고, 골키퍼들도 선방을 지속적으로 펼쳐내며 무실점 경기에 한 몫을 했다.
전북도 시간이 지나자 변화를 주었다. 후반 36분 에닝요 대신 이규로를 투입하고, 40분에는 권경원 대신 정인환을 넣은 것. 공격적인 변화보다는 수비적인 변화였다. 그대로 경기를 마쳐도 16강에 진출하는 만큼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경기는 전북의 의도대로 됐다. 광저우는 두터워진 전북의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후반 47분에는 이승기 대신 김신영이 투입되며 자연스럽게 시간이 지나갔다.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나며 광저우와 전북 모두 16강에 진출했다.
한편 우라와는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 원정경기서 1-0으로 승리했지만, 전북이 광저우와 비김에 따라 조 3위에 그쳐 16강 진출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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