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슈터’ 조성민과 문태종, 피부색 만큼 다른 FA대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02 07: 02

‘피부색이 다르다고 대우가 달라져야 할까.’
조성민(31)과 문태종(37)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출신 슈터다. 두 선수는 나란히 시즌종료와 함께 자유계약신분(FA)을 얻었다. 하지만 둘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30일 자유계약신분을 얻은 국내선수 2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최대어는 단연 조성민이었다. 갈수록 쓸 만한 슈터가 ‘품귀현상’을 빚는 요즘 그의 가치는 높다. 10개 구단 모두가 그와 같은 슈터를 원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를 데려갈 수 있는 구단은 제한되어 있다.

지난 시즌 3억 5000만 원을 받았던 조성민의 경우 영입을 위해 보호선수 4명에 포함되지 않은 보상선수 한 명과 1억 7500만 원 또는 7억 원을 KT에 보상해야 한다. 물론 조성민의 연봉도 올려줘야 한다. 아무리 그가 탐나도 영입결정이 결코 쉽지 않다.
장벽은 또 있다. KBL은 당해 가드랭킹 1~5위에 드는 자유계약선수는 동포지션 5위 이내 선수를 보유한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가드랭킹 5위인 조성민은 1위 김태술, 2위 김선형, 3위 양동근, 4위 박지현을 피해야 한다. 그가 KT와 재계약을 하지 않는다면 행선지는 LG, 삼성, 오리온스, 전자랜드, KCC로 좁혀진다. 이 팀 중 조성민은 첫해 연봉 최고액을 기준으로 10% 이내의 연봉을 제시한 구단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
원소속구단이 최고액을 제시하면 무조건 잔류해야 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그나마 선수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선수에게 불리한 조건임은 틀림이 없다. KT는 조성민과의 재계약에 사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변이 없는 한 조성민은 KT잔류가 유력한 상황.
그런데 같은 FA인 문태종의 경우 영입에 아무런 보상조건이 없다. KBL은 FA신분인 귀화혼혈선수를 영입할 때 보상조건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FA가 됐던 전태풍, 이승준, 문태영은 나란히 최고액인 연봉 5억 원을 받고 팀을 옮겼다. 이들을 영입한 구단들은 어떠한 대가도 치르지 않았다.
귀화혼혈선수는 한 팀에서 3시즌을 채우면 무조건 타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 SK는 유일하게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거친 선수가 뛰지 않은 팀이다. 따라서 문태종은 SK가 원할 경우 무조건 SK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실력 좋은 귀화혼혈선수를 돌려쓰는 것을 일종의 ‘혜택’으로 간주하는 셈. 문태종은 FA지만 자신이 팀을 선택할 권리가 전혀 없다. 연봉 역시 SK에서 주는 대로 받아야 한다. 
37세의 문태종은 이번이 사실상 선수로서 마지막 계약이다. 하지만 이승준(35), 문태영(35), 전태풍(33)은 다시 현계약이 만료되는 2시즌 뒤 또 다시 FA가 된다. 국내신인선수가 FA자격을 얻으려면 5시즌을 채워야 하는 것과 대비된다. 
다음시즌 또 다른 혼혈선수 데이빗 마이클스(23,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가 KBL에서 뛸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귀화혼혈선수라는 개념은 문태종이 마지막이다. 마이클스는 KBL에서 뛰기 위해 국내선수 신인드래프트에 나와야 한다. 또 지명되더라도 반드시 3년 안에 한국국적을 획득해야 한다. 타국 국적을 지니고 국내선수와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는 김효범과 같은 사례는 더이상 나올 수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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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문태종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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