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넥센 이어 NC 공포증까지 생기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5.02 06: 17

넥센 외에 골치 아픈 존재가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인가.
LG가 NC에 연달아 2경기를 내주며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LG는 4월 30일과 5월 1일 NC와의 주중 3연전 두 경기에서 각각 1-2, 6-7로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NC와 상대전적이 2승 3패가 됐다.
이제 막 1군 무대에 발을 담근 막내가 7연패와 9연패의 늪을 LG를 발판삼아 빠져나왔다. 심지어 창단 첫 승리 또한 LG에 거뒀고 2일 경기까지 이기면 창단 첫 3연전 스윕도 달성한다, 넥센이 3연승, LG가 올 시즌 첫 3연패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앞으로 양 팀의 승패는 단순히 전력이 아닌 선수단의 멘탈 싸움으로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단일 리그로 진행되는 한국 프로야구 특성상 한 팀에 유난히 고전할 경우, 페넌트레이스 운용 자체가 꼬여버리기 쉽다. 심지어 LG는 이미 넥센을 상대로 전력차와 관계없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2011시즌 LG는 당시 최하위였던 넥센에 상대전적 7승 12패로 뒤졌다. 상대전적은 일방적이었지만 과정은 매 경기가 포스트시즌이었다. 양 팀의 19번의 맞대결 중 9경기가 1점차 승부, 5경기는 연장접전이었다. 결과적으로 대부분 LG가 힘만 쓰고 패했다. 당해 LG는 8개 구단 중 가장 빨리 30승을 올리는 등 그 어느 팀보다 뜨거운 시즌 초반을 보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열린 넥센 3연전에서 스윕패, 후반기 넥센과 첫 3연전에서도 스윕패를 당하며 다시 올라갈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2시즌 역시 상대전적 6승 13패로 LG가 넥센에 열세에 놓였다. 이번에도 2점차 이내 승부가 9번일 정도로 치열했는데 LG는 잠실 홈에서 2승 8패로 고개를 숙이며 넥센 공포증을 치유하지 못했다. 5월 23일 잠실 경기에선 넥센이 창단 첫 1위에 오를 때 LG는 그림자가 됐다. 물론 넥센의 전력이 2011시즌보다 훨씬 안정됐고 최종 순위도 넥센이 LG보다 위에 있었다. 하지만 두 팀의 맞대결은 여러 번 선발투수 매치업과 반대되는 결과를 낳곤 했다. 결국 멘탈 싸움에서 LG가 넥센에 밀렸다.  
NC 구단 관계자는 9연패에 빠졌던 NC 선수들이 LG전을 앞두고 무너졌던 멘탈을 회복한 것 같았다고 했다. 그만큼 NC 선수들에게는 LG를 상대로 창단 첫 승을 올렸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있고, 이는 곧 LG에 대한 자신감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야구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멘탈 게임이라 말한다. 그만큼 경우에 따라 자신감이 객관적 전력 이상의 힘으로 작용한다. LG가 NC에도 발목을 잡힌다면, 험난한 2013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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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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