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문태종(37)은 다음시즌 어떤 색깔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자유계약신분을 얻은 프로농구 최고슈터 문태종의 거취가 관심거리다. 당초 문태종은 논란의 여지없이 서울 SK 유니폼을 입는 것이 당연시됐다. 문태종과 같은 귀화혼혈선수는 한 팀에서 3시즌을 채우면 무조건 타 팀으로 이적해야 한다. SK는 유일하게 귀화혼혈선수가 뛰지 않은 팀이다. 따라서 문태종은 SK가 원할 경우 무조건 SK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것. 단독입찰이기에 연봉도 SK가 주는 대로 받아야 한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데이빗 마이클스(23, 레이우아르던)라는 새로운 혼혈선수가 등장했다. 그는 지난 시즌 네덜란드리그에서 평균 10.5점, 3점슛 35.5%를 기록한 슈터다. 그가 한국계 선수임이 밝혀지면서 다음시즌 한국무대서 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SK가 마이클스를 지명할 경우 나머지 9개 구단이 동등하게 문태종 영입에 뛰어들 수 있다.

문태종은 혼혈선수인데다 포워드랭킹 5위 안에 들지 않아 영입에 아무런 보상조건이 없다. KBL은 35세가 넘은 FA선수의 경우 보상조건을 따로 두지 않았다. 다만 SK가 영입할 경우 2013년 신인선수 1라운드 지명권이 박탈된다. 문제는 나이와 연봉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SK는 대부분의 선수들 연봉을 올려줘야 한다. 샐러리캡의 압박이 심한 가운데 지난 시즌 5억 원을 받았던 문태종 영입은 부담스럽다.
문태종의 기량도 뚜렷한 하락세다. 지난 시즌 그는 정규리그 13.5점, 3점슛 34.2%로 수준급 활약을 펼쳤다. 승부처에서 터지는 3점슛은 그의 전매특허. 하지만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활약이 저조했다. 모비스와의 4강전 1차전에서 그는 6점에 그쳤다. 문태종은 3차전서 24점, 3점슛 5개를 폭발시키며 건재를 과시했다. SK 입장에서 문태종을 데려가려면 무조건 다음시즌 챔프전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는 자신이 있어야 한다.
문경은 감독은 “문태종 영입을 놓고 굉장히 고민 중이다. 지금 상황에서 문태종이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 챔프전 때 김선형과 에런 헤인즈에 집중된 공격을 풀어줄 공격옵션이 없었다. 문태종이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SK가 마이클스를 영입한다면 문태종이 전자랜드로 돌아갈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 때 문태종은 첫해 연봉 최고액을 기준으로 10% 이내의 연봉을 제시한 구단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 전자랜드가 연봉만 높게 부른다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문태종 이후에 대비한 유도훈 감독은 “태종이는 상황 추이를 봐야 한다. 포워드라인 김상규나 차바위, 함누리가 올해 피땀 흘리는 노력을 해서 파이팅 있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면서도 “문태종을 다시 데려올 마음도 있다. 구단과 상의를 해야 한다. 내 생각엔 1년이라도 좀 더 있어 주는 게 낫다. 경험이 있는 선수가 어린 선수들을 받쳐줘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문태종은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만간 가족들과 미국으로 돌아가 쉬다가 6월쯤 돌아올 계획이다. 문태종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리그로 갈 생각은 없다. 다음시즌도 KBL에서 뛰고 싶다”며 복귀를 기정사실화 했다. 거취에 대해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SK가 원하면 거기로 간다. 다만 전자랜드가 그립다”고 조심스레 말을 아꼈다.
SK가 문태종을 포기하면 영입이 가장 유리한 구단은 역시 친정팀 전자랜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문태종은 가족과 인천에서 사는데 이미 익숙해졌다. 외국인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의 교육문제도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전자랜드가 제시한 연봉이 타 구단 최고액의 90% 이상이 되지 못하면 애초에 기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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