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 압박감에 특유의 플레이 못 펼쳐...횡패스 남발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5.02 05: 51

이번에도 완패다.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바르셀로나가 고개를 숙였다. 바르셀로나는 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과 홈경기서 0-3으로 패배했다. 1차전에서도 0-4로 졌던 바르셀로나는 1·2차전 합계 0-7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겉모습은 바르셀로나였지만, 알맹이는 바르셀로나 같지 않은 경기였다. 바르셀로나는 특유의 짧은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58%의 점유율을 기록, 바이에른 뮌헨보다 2배 가까이 많은 15차례의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골대 안으로 들어간 슛은 단 하나도 없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8차례 슈팅에서 3골을 기록했다. 순도 높은 공격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선발에서 리오넬 메시를 제외하고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기용해 폴스 나인(False 9, 가짜 9번)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했다. 좌우 측면에서는 페드로와 다비드 비야가 배치됐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중원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며 전방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점은 빌드업 과정이었다. 수비진이나 미드필더진에서 공을 잡은 이후 전개 과정이 너무 느렸다.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의 압박에 당황한 듯 전방으로 패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후방이나 횡패스를 남발할 뿐이었다. 그러다 보니 문전 근처에서 공을 잡았을 때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선수들이 수비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1차전 패배에 대한 압박감을 떨쳐내지도 못했다. 1차전에서 0-4로 패배한 만큼 바르셀로나도 4골을 넣어 연장전에 들어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1골이라도 허용하면 6골을 넣어야 하는 만큼 수비진들은 쉽게 공격에 가담하지 못했다. 특히 다니엘 알베스의 공격 가담이 떨어지다 보니 바르셀로나 특유의 중원 지배력도 떨어졌고, 전방으로의 볼 배급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한 골을 허용한 이후 완전히 무너졌다.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던 헤라르드 피케는 프랑크 리베리의 크로스를 자책골로 연결했고, 후반 31분에는 골라인 직전에서 토마스 뮬러에게 헤딩슛을 허용해 추가골을 내줬다. 두 골 모두 내주지 않아도 될 실점이었다. 두 골 모두 바르셀로나가 선제골을 내준 이후 전의를 완벽하게 상실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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