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강타선을 앞세워 초반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4방의 홈런을 몰아치며 8-5 승리를 거뒀다. 1회 박병호의 결승 2타점 적시타도 중요했지만 '야구의 꽃'인 홈런 4방을 달구벌에 피워내며 적지의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홈런을 터뜨린 이는 이택근, 박병호, 이성열, 김민성. 넥센은 3번부터 7번까지 '걸리면 넘기는'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공동 3위 맞대결이었던 삼성과의 3연전에서 2연승에 선착했다.

넥센은 순식간에 22경기 23홈런으로 팀홈런 1위로 뛰어올랐다. 한 경기에 거의 한 개의 홈런이 터진 셈이다. 최하위 롯데, 한화(이상 4개)에 비하면 거의 6배나 많다. 넥센은 불안한 마운드를 강타선이 상쇄하며 2위(15승7패)를 달리고 있다.
현재 이성열이 홈런 7개째로 최정(SK)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다투고 있다. 박병호도 전날 5호포를 신고하며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김민성은 시즌 마수걸이포를 날렸다. 현재 넥센에서 홈런이 없는 주전 라인업은 톱타자 서건창과 8번 포수들 뿐이다.
올 시즌 넥센 타자들이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는 비결은 보직의 안정과 마음의 편안함이다. 이성열은 최근 "팀에서 내 위치를 정해주고 기회를 많이 얻다 보니 첫 타석에서 못쳐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못치면 뒤에 있는 선수들이 쳐줄 수 있다는 것도 마음을 가볍게 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지난해에도 팀홈런 102개로 SK(108개)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확실한 거포 타선이라는 이미지를 심었다. 점수도 점수지만 팬들에게 한 방이라는 짜릿함을 선사하며 재미있고 통쾌한 야구를 펼쳐나가고 있는 넥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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