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시즌 3승째를 거둔 류현진(26, LA 다저스)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239승을 올린 명투수 데이브 웰스와 통산 163승을 기록 중인 배리 지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합쳐놓은 것 같다는 평가도 나왔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12탈삼진 2실점의 역투로 팀의 6-2 승리를 견인하고 시즌 3승째를 따냈다. 타석에서도 3회 MLB 진출 이후 첫 타점을 기록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다저스를 위기에서 구해낸 류현진에 대한 가치가 현지에서도 집중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매 경기 바뀌고 있는 투구내용에도 비상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
주로 콜로라도의 소식을 전하는 덴버 포스트의 트로이 렌크 기자도 1일 류현진의 투구를 직접 지켜본 뒤 높은 평가를 내렸다. 렌크 기자는 “류현진은 93마일(149.7㎞)의 직구를 던졌고 80마일(128.7㎞) 정도의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는데 이 체인지업이 낙하산과 같은 몫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완급조절 효과가 있었다는 뜻이다. 렌크 기자는 “직구와 체인지업의 구속 차이가 13마일(20.9㎞)이 나는 왼손 투수는 분명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렌크 기자는 “류현진의 투구는 나에게 데이브 웰스와 배리 지토라는 두 이름을 떠올리게 했다”고 했다. 웰스는 흥미로운 비교대상이라고 했고 1일 경기에서 보여준 류현진의 커브는 ‘커브의 대명사’ 중 하나인 지토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웰스야 체격과 투구 스타일이 비슷해 류현진의 데뷔 초기부터 비교된 대상이라고 해도 지토가 이름이 등장한 것은 낯선 일이다. 그만큼 1일 경기에서 류현진이 인상적인 커브를 던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류현진에게 삼진 3개를 당한 로키스의 중심타자 조단 파체코는 경기 후 “류현진의 투구가 매우 좋았다”라고 말하며 “빨리 잊어야 하는 유형의 경기”라고 악몽을 되새겼다. 이처럼 1일 경기 이후에는 어딜가나 류현진 이야기 뿐이다. 그만큼 류현진이 완벽한 경기를 펼친 날이었다. 류현진은 6일 지구 최고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skullboy@osen.co.kr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