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타자' 서건창, 수비도 물올랐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5.02 14: 15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24)에게는 2년차 징크스라는 말보다 2년차의 여유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듯 하다.
서건창은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3번의 멋진 호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8-5 대승을 이끌었다. 타격에서도 3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 맹활약을 펼치며 득점 5위(17점)에 올랐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모습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서건창은 팀이 4-2로 추격당하던 6회 2사 1,2루에서 진갑용의 중격수 앞으로 굴러가던 타구를 슬라이딩하며 잡아 2루 베이스로 들어온 유격수 강정호에게 송구, 아슬아슬하게 아웃을 만들어냈다.

2루주자 박석민이 홈을 밟을 경우 한점차까지 쫓길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천금같은 호수비였다. 끝까지 공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캐치, 송구한 서건창의 집중력으로 넥센은 이닝을 마무리하고 바로 7회초 4점을 뽑으며 달아났다.
5회에는 2사 1,3루에서 1루주자 김상수의 도루를 견제하던 중 3루주자 조동찬이 홈으로 뛰는 것을 보고 바로 3루로 달려가 협살로 조동찬을 아웃시키기도 했다. 두 주자의 움직임을 재빨리 파악한 서건창의 기민한 동작이었다.
강정호와의 '키스톤 호흡'이 돋보이는 명장면도 나왔다. 서건창은 4회 1사 후 최형우의 2루수 왼쪽 깊은 타구를 잡았다. 자신이 뒤돌아 1루로 던지기 힘들다고 판단한 서건창은 바로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강정호에게 글러브로 바로 공을 토스했고 강정호는 연습한 듯 능숙하게 공을 받아 1루로 던졌다. 선발 강윤구는 두 선배의 멋진 수비에 활짝 웃었다.
비록 최형우는 내야안타로 기록됐지만 수비들이 그만큼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경우 투수들도 한층 마음을 놓고 던질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서건창은 첫 20경기에서 3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프로 풀타임 첫해를 혹독하게 시작했다. 올 시즌 현재까지 실책은 1개. 1년 사이 남다르게 성장한 서건창이 공수에서 믿음직스러운 플레이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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