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년 전처럼'…5월 대반격 조건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02 07: 52

롯데가 2년 전처럼 5월 대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올해 롯데는 4월을 9승 11패, 공동 6위로 마쳤다. 5연승이 한 번, 7연패가 한 번 있을 정도로 롯데의 4월 부침은 심했다. 믿었던 불펜의 붕괴, 실책 릴레이 등 여러 문제를 노출했던 개막 첫 달이었다.
1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롯데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3회에만 어이없는 실책 3개가 겹치면서 2점을 헌납,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옥스프링의 호투와 김사율의 구원, 그리고 포기하지 않은 야수들의 집중력으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김시진 감독이 "선수들이 고생한 하루"라고 말할 정도로 롯데 선수단은 승리에 대한 집착을 보여줬다.

5월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한 롯데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시즌 초반이기에 상위권과의 격차는 아직 크지 않지만 투타에서 약점이 분명하기 때문에 약점 보완이 반드시 필요하다.
2년 전 롯데의 4월은 훨씬 잔인했다. 양승호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 4월 성적은 8승 14패로 7위였다. 당연히 팀 안팎으로 불협화음이 일었다. 하지만 그 한 달을 시행착오로 삼아 롯데는 2011년 5월 한 달동안 14승 8패를 기록, 승률을 5할로 맞췄다. 이후 상승세를 탄 롯데는 창단 첫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한다.
당시 롯데 반격의 키워드는 불펜 안정화와 타선 폭발이었다. 보직이 정확하게 정해져있지 않던 고원준을 선발로 돌리고 대신 김사율이 그 자리를 채웠다. 선발 장원준은 마운드에서 버팀목이 됐고, 타선도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하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올해 롯데의 약점도 2년 전과 일치한다. 일단 주전 마무리 정대현이 돌아와야 한다. 김 감독은 "정대현을 (10일) 날짜에 맞춰 올릴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 현재 정대현은 육성군에 머물고 있는데 2군 실전피칭을 통해 완벽하게 공을 만든 뒤 복귀할 예정이다.
또한 '홈런 해갈'도 필수다. 박흥식 타격코치가 "올해 우리는 홈런보다 하나씩 쳐서 점수를 낼 수 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4월 팀 홈런 4개는 너무 적은 수치다. 홈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롯데 타선이 폭발력을 보여줘야 마운드도 힘을 낸다.
5월에도 밀리면 이후로는 더욱 따라붙기 힘들다. 올 시즌은 5할 승률로도 4강 입성이 힘들 전망이다. 못해도 5월 한 달동안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해야 하는 롯데다.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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