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잠실연승 이끈 리드오프형 신형타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02 07: 48

리드오프형 신형타순의 힘이었다.
KIA는 개막 이후 매 경기 타순이 바뀐다. 3월 30일 넥센과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월 1일 잠실 두산전까지 22경기 모두 타순이 달랐다. 유일하게 22경기에서 타순이 고정된 선수는 톱타자 이용규(중견수)와 5번타자 최희섭(1루) 뿐이었다..
이용규와 짝을 이루는 테이블세터진도 김주찬 김선빈 신종길 등 여러명이 바뀌었고 중심타선은 이범호 나지완 최희섭 위주로 꾸렸지만 3번과 4번도 간혹 바뀌었다. 특히 6~9번의 하위타선은 매일 이름이 바뀌었다. 8번 포수 자리는 그대로였지만 김상훈, 차일목이 번갈아가며 출전했다.

타순은 김용달 타격코치가 짜면 선동렬 감독이 그대로 수용한다. 전권은 김용달 코치가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주로 상대투수에 따라 많이 바뀌는데 상대타율이 강한 타자들이 전면에 배치한다. 이런 타순변화를 꾀하는 이유는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물론 상관관계가 100%는 아니겠지만 팀 득점 1위에서 나타나듯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KIA는 지난 4월 30일 잠실 두산전에서 새로운 타순을 선보였다. 1번 이용규, 2번 김선빈, 3번 신종길, 그리고 9번 안치홍의 조합이었다. 물론 처음으로 선보이는 타순이었다. 개막 이후 신종길이 3번으로 나선 경우는 4월 25일 창원 NC전이었다. 이범호가 6번으로 이동했다. 9번부터 3번까지 발빠른 네 명의 선수들을 연이어 배치한 것이 특징이었다.
공교롭게도 두산과의 2경기에서 재미를 보았다. 4명의 타자들은  1차전에서 12타수 3안타 3득점을 올렸고 2차전에서는 18타수 9안타 7득점을 올렸다. 2경기 13득점 가운데 10득점을 이들이 올렸다.  득점이 벌어지는 곳에 이들의 안타와 볼넷 등 출루가 자리잡고 있었다. 타격 3위 김선빈, 타격 2위 신종길의 활황세 방망이도 맞물렸다.
발빠른 타자들이 4명이 배치되면서 결과적으로 이중 테이블세터진이 구축된 셈이었다. 누구든 출루하면 도루능력을 갖추었다. 상대투수들은 이들을 출루시키면 중심타선과 만나고 득점타를 맞았다. 물론 자체 타점능력도 있다.
그렇다면 리드오프형 신형타순이 최적의 조합으로 자리잡을까. 장담하기는 힘들다. 항상 변화를 꾀하기 때문이다. 다만 리드오프형 타순이 이번 두산과의 잠실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이끈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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