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일본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 축구에서 중동은 아직 한 수 아래로 생각한다".
파비오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전북 현대는 1일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톈허 스타디움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최종전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 원정경기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2승 4무(승점 10)를 기록한 전북은 우라와 레즈(3승 1무 1패, 일본)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상대전적에서 1승 1무로 우위를 점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전북은 16강에서 H조 1위 가시와와 상대하고, F조 1위 광저우(3승 2무 1패, 승점 11)는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 8강을 다툰다.

경기 후 만난 파비오 대행은 "쉽지 않은 경기라고 예상했는데 역시 어려운 경기였다. 작은 실수 하나에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경기에서 양 팀 선수 모두 열심히 한 것 같다"며 "광저우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대로 나와 당황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리퀴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은 역시나 좋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팅을 하는데 딱 5분이 걸렸다. 쉬운 경기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고, 광저우전부터 매 경기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경기장에 도착해서도 운동장 사정이 좋지 않았고, 비까지 와서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전술적으로 수비와 공격의 폭을 줄여서 공간을 내주지 말라고 지시했는데,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그라운드에서 이행했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스리그 향방에 대해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 축구에서 중동은 아직 한 수 아래로 생각한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지면 떨어지게 되어 있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경기를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 전북은 16강 첫 경기를 홈에서 하는 만큼 잘해야 하고, 원정에서도 영리하게 해야 할 것이다"고 답했다.
결국 16강에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파비오 대행은 "16강 이후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때가 아니다. 우선은 K리그 클래식의 중요한 경기인 FC 서울전을 앞두고 있다. 서울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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