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이가 어리고 또 성장하는 과정이잖아요. (이)천수형은 지는 과정이고...".
서정진(24, 수원)이 맞대결을 앞둔 인천의 '풍운아' 이천수(32)에게 유쾌한 도발을 날렸다. 수원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1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펼친다. 인천과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수원으로서는 결코 물러날 수 없는 일전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수원은 2일 경기도 화성 수원 클럽하우스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인천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선수 대표로는 정성룡과 서정진, 그리고 조지훈이 참석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축구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건전한' 각오부터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인만큼 반드시 승리하고 말겠다는 필승의 다짐까지 인천전에 대한 의욕적인 소감이 주를 이뤘다.

상대가 인천이다보니 자연히 이천수에 대한 이야기가 화두에 올랐다. 서정원 감독은 "워낙 기량이 좋은 선수고 그라운드에서 뛰고자하는 갈망이 컸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배로서 그런 아픔을 딛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칭찬의 말을 전했다.
'프리키커' 이천수를 직접 상대해야하는 수원의 수문장 정성룡은 "프리킥 킥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모두 집중을 잘 해야할 것 같다. 천수형이나 인천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이 좋은 것 같다. 우리가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천수 견제'의 백미는 서정진이었다. 서정진은 "천수형과 비교 자체가 안되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문을 열었다. "국가대표도 하셨고 외국에도 나갔다 왔고... 실력면에서 한참 앞서는 선배"라고 이천수에 대한 존경을 표현한 서정진은 짖궂은 미소와 함께 한 마디를 더 보탰다. "나는 나이가 어리고 또 성장하는 과정이다. 천수형은 이제 지는 과정이고(웃음).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것 밖에 없다"며 젊음을 앞세운 '패기'를 선보인 것.
서정진은 "지난 해에는 공격 포인트를 많이 못올렸다. 올 해는 팀이 우승하려면 내가 (공격 포인트를)좀 많이 올려야할 것 같다"며 "공격 포인트 15개 정도는 더 하고 싶다"고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