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배우 김수연(25)이 “동네에서 알아봐주시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27.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KBS 1TV 일일 드라마 ‘힘내요 미스터김’의 천주희 역 김수연은 30%의 시청률에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11년 케이블채널 시트콤 ‘레알 스쿨’을 통해 데뷔한 김수연은 처음 도전하는 정극에서 많은 시청자에 단번에 얼굴을 알렸다. 신선한 마스크에 풋풋한 웃음을 머금은 김수연은 상큼 발랄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곧 친근감까지 거머쥐었다.
“워낙 길고 오래한 작품이라 많은 생각이 난다. 아직도 촬영장 속 집에서 가족들하고 밥을 계속 먹어야 할 것 같다. 정말 섭섭하다. 내가 극중에서 누구의 딸이나 누구의 손녀로 나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오랫동안 정이 많이 들었다.”

특히 김수연은 “시청률 30%라는 수치가 가늠이 잘 되지는 않는다”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김수연은 일일 드라마에 출연한 이후 동네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는 것에 매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수연은 신인 배우로서 부담감도 컸다고 털어놨다. 김수연은 “카메라 뒤에 30%의 시청자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 긴장이 됐다. 또 정극은 처음이라 부담감도 있었다. 다들 호흡이 좋은데 나만 톤이 튈까봐 걱정했다. 그래서 세트장에 갔을 때 얼어 있었다. 어른들이 먼저 아시고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극중 새터민 리철용(연준석 분)과 함께 러브라인을 형성한 김수연은 ‘상큼’ 그 자체였다. 엄한 집안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던 그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당당해져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서 호평을 이끌어냈다.
“드라마에서 철용과 주희를 철주커플로 불러주셨다. 철용이가 산에서 다친 주희를 업어주는 신이 있었다. 어디서 많이 봤던 것 같은 신이라 걱정을 했는데, 찍어보니 풋풋하고 좋았다. 기억이 가장 많이 난다. 주희는 항상 지쳐있는 캐릭터이지만 철용이를 만나면서 과감한 행동이 나온다. 처음 나왔던 행동이 윙크였다. 축 쳐져 있던 애가 어떻게 윙크할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예쁘게 나온 것 같다.”
실제 김수연과 연준석은 6살의 나이 차이가 나는 연상 연하 커플. “준석이는 19살이고 나는 25살이다. 내가 준석이네 학교 교생 선생님보다 나이가 많다고 놀림 받았다. 그래도 준석이가 생각도 깊고 연기도 오래해서 고민을 잘 들어줬다. 초반에는 어색했지만 극에서 친해질수록 실제로도 많이 편해졌다. 의지하면서 찍었다”며 좋은 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빛이 났던 연기호흡을 엿보게 했다.

밝고 건강한 미소가 매력적인 김수연은 주변에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실제 김수연의 성격은 어떨까.
“주희는 엄마 말을 잘 듣고 하라는 대로 하며 살았는데, 나는 엄마의 반대를 무릎 쓰고 연기를 하겠다고 했었다. 그런 점이 조금 다르지만 철용이를 좋아해서 물불가리지 않고 포기할 줄 모르는 모습 등은 비슷하다. 또 새터민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고민이 있었다. 일상에서 만나면 낯설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준석이가 연기를 잘 해서 그 상황에 잘 빠져들었다.”
김수연은 “아직은 역할을 가려서 하고 싶지는 않다. 거부감 없이 기분 좋고 흐뭇하게 볼 수 있는 역이라면 악역도 좋다. 열심히 하겠다”며 “처음 본 얼굴이었는데도 시청자들이 많이 예뻐해 주셔서 자신 없고 힘들 때도 힘을 냈다.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 주희를 잊지 말고 기다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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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