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수목극들의 시청률 성적표가 엉망이다. 월화극들이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반면 수목극의 경우 세 작품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MBC '남자가 사랑할 때'(이하 남사)와 KBS 2TV '천명'은 나란히 9.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전주대비 '남사'가 소폭 하락하고 '천명'이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그런가 하면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은 이날 4.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역시나 꼴찌에 머물렀다.
반면 월화극 전쟁터는 좀 더 활기를 띤다. MBC '구가의 서'와 KBS 2TV '직장의 신'이 지난 30일 방송분에서 각각 16.4%와 14.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 2위를 다퉜다.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7.8%로 뒤쳐졌지만 그래도 수목극 꼴찌인 '내연모'와 비교하면 훌륭한 성적이다.

시청률 자료를 단순 비교해도 월화극의 시청률 파이가 훨씬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결국 월화극에 비해 수목극이 많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단 얘기다. 또 '구가의 서'와 '직장의 신'이 불꽃 접전을 벌이며 서로 자체최고시청률을 새로 쓰는 등 점점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와 달리 수목극은 오히려 시청률이 하락하는 조짐이다. 동시간대 세 작품이 나란히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무는 것은 지상파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다. 하다못해 한 작품이라도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렇게 다 같이 부진에 빠지다니, 우려를 살만 하다.
시청률 성적표가 입증해주듯 네티즌의 반응이 차갑다. 수목극 관련 기사 댓글과 각종 SNS 등에는 "수목극, 정말 볼 게 없다", "딱히 본방사수하고 싶은 드라마가 없네요. 수, 목요일 밤에는 심심해요", "마음 붙일 드라마가 없다. 그럭저럭" 등과 같은 의견들이 상당수다.
하지만 총 20부작으로 기획된 '천명'은 이제 갓 3회를 내보냈고 20부작 '남사'와 16부작 '내연모'는 중반을 넘어선 상태다. 뒷심이 생겨 수, 목 안방극장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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