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30주년을 특별기획해 한국프로축구의 30년, 그리고 결코 놓칠 수 없는 30개의 스토리가 담긴 'K리그 레전드'가 발간됐다.
▲ 출판사 서평
1983년 5월 8일 동대문운동장을 기억하는가. 한국 프로축구가 첫발을 내딛은 그날을. 유공과 할렐루야가 자웅을 겨루고 수많은 관중들이 운집하여 환호와 함성으로 축하한 한국프로축구 개막식이 열린 그날의 그 시간을, 그 공간을.

그리고 30년이 흘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세 번쯤 강산이 변하는 세월동안 한국프로축구계도 눈부신 발전을이루어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숙원이던 대한민국 축구계는 월드컵 본선 진출은 물론이고 2002한일월드컵을 성공리에 개최하는가 하면 심지어 4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뿐인가, 일본의 J리그는 물론 축구종가 유럽의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여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축구선수의 수도 대폭 늘었다. 경기장 유료입장 관중 수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했고, 축구는 이제 국민 스포츠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축구를 보는 국민들의 눈높이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고, 경기장에서는 소녀팬들로 구성된 오빠부대가 등장하고 어린이들의 장래희망 1위는 축구선수가 된 지 오래다.
세상의 어떤 분야, 어떤 업계든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반드시 드라마틱한 역사가 있고, 땀과 열정으로 그 분야를 치열하게 살아가며 역사를 써내려간 사람들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어 세상 사람들을 울리고 웃긴다는 것이다. 한국프로축구계도 마찬가지다. 차범근으로 대표되는 한국축구계에서도 다 꼽아보자면 열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친 초특급 선수들이 있고, 그들이 필드를 누비면서 땀과 열정으로 써내려간 기록과 드라마가 있다.
그리고…… 이제는 돌아볼 때가 되었다. 한국프로축구 30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정리하고, 기억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K리그 레전드'는 그런 문제의식과 필요성에서 출발했다. 지은이는 김주성, 황선홍, 홍명보, 이동국, 박주영, 이천수, 라데, 사리체프, 이운재, 김병지 등 필드에서 뛴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그들을 훈련하고 지휘하여 기록의 금자탑을 쌓은 감독들, 박종환, 조광래, 김호, 최강희, 파리아스 등 한국축구계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명장들의 역사를 새기고 싶다는 열망과 당위로 30년 동안 연도별로 ‘올해의 인물’을 선정하고 그들의 역사를 찬찬히 써내려갔다. 그러나 'K리그 레전드'는 함성과 환호, 그리고 승리의 축배와 눈부신 기록 갱신으로 기억되는 햇빛 찬란한 나날만 기록하지는 않았다. 아픈 과거도 빼놓지 않았다. 멀리는 박경훈의 MVP 수상 거부 사건, 김종부의스카우트 파문에서 가까이는 이천수 사태까지 한국프로축구계가 겪은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애를 썼고, 주관을배제하고 객관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어렸을 적 ‘모 축구선수’의 팬으로 축구사랑을 시작한 저자는 오랫동안 현장을 누빈 기자로서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프로축구 역사를 생생하게 정리했다. 1983년부터 2012년까지 각 해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감독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살아 있는 히스토리를 비롯한 알려지지 않았던 뒷얘기, 선수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한국프로축구 역사 30년. 드디어 대한민국 축구계도 스토리가 있는 축구 역사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아시아의 삼손’ 김주성을 비롯, 8경기 연속골 기록의 주인공 황선홍, 국내 최고의 스타였으며 일본 J리그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홍명보, 신세대 트로이카와 오빠부대를 등장시킨 고종수·이동국·안정환, ‘K리그판 피구’가 된 서정원, 최초의 외국인 귀화 선수 ‘사리체프(신의손)’와 보스니아에서 코리안드림을 품고 건너온 라데 등 한국프로축구사에 큰 족적을 남긴 외국인 선수들 등, 책을 읽다보면 당대에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장식했던 축구 관련 에피소드가 머릿속에 아련한 추억으로 되살아날 것이다.
한국프로축구 30년사의 파노라마,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축구판의 수많은 영웅들, 그리고 그들이 전설처럼 써내려간 기록과 뒷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책장을 넘기면서 ‘그래, 그때 그랬었지!’ 하고 아련한 추억을 더듬거나, ‘아, 이런 일도 있었지!’ 하고 희미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면, 책을 읽고 난 뒤에 축구장에서 마주치는 각 팀의 감독과 코치와 선수들의 면면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그리고 한국프로축구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
▲ 저자
배진경
친구의 삼촌이 축구선수라는 이유로 94미국월드컵을 보다가 덜컥, 축구에 인생을 저당잡혔다.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하고 PR에이전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무언가에 휩쓸리듯 축구계로 넘어와서 10년째 축구기자로 살고 있다. 축구를 보고 즐기는 것만큼이나 축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오프사이드 룰을 깨치는 데 3년이나 걸리더니 이제는 ‘테스토스테론 과다 구역’인 축구판에서 감성이 살아 있는 글쓰기로 롱런하고 싶다는 야무진 꿈을 꿀 정도가 됐다. 축구전문뉴스 취재팀장과 전문지 에디터를 거쳐 현재 라이센스 축구전문지 한국판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 추천사
프로축구 30주년의 스토리를 흥미롭게 담은 책이다. K리그의 팬으로, K리그를 담당하는 기자로, 누구보다 열심히 K리그 현장을 누빈 필자가 살아 있는 현장 경험에 K리그를 빛낸 최고 레전드들과의 진솔한 인터뷰를 적절히 양념해 훌륭한 책으로 만들어냈다. 이 책은 K리그 스토리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권오갑(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프로축구사가 다양한 방식으로 정리되고 조명되고 있지만, 인물을 통해 역사를 훑어보는 시도는 처음이어서 신선하기까지 하다. K리그를 사랑하는가? K리그를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꼭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황선홍(포항스틸러스 감독, 전 국가대표)
배진경 기자는 디테일한 감성으로 선수들이 숨겨놓은 생각과 방향까지도 읽어내며 축구의 핵심 가치를 조명할 줄 안다. 그녀에 대한 신뢰감은 이 책에서도 유효하다.- 김병지(전남드래곤즈 골키퍼, 전 국가대표)
꼼꼼하고 열정적으로 K리그를 이끌어 나간 사람과 사건을 풀어낸 이 책에는 지은이의 땀과 열정이 행간마다 배어난다.- 김덕기(축구 전문 대기자)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