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강타선, 류현진만 버텼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02 15: 06

콜로라도 로키스가 LA 다저스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원동력은 타선이었다. 결과적으로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이런 콜로라도를 타선을 완벽히 봉쇄한 류현진(26, LA 다저스)의 가치만 재조명된 셈이 됐다.
콜로라도는 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타선이 힘을 낸 끝에 7-3으로 이겼다. 이로써 콜로라도는 다저스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하고 LA 원정을 마쳤다. 위닝 시리즈의 원동력은 역시 방망이였다. 콜로라도는 지난달 30일 12점을 뽑은 것을 비롯, 3경기에서 총 21점을 얻으며 화력을 과시했다.
콜로라도는 1일까지 2할8푼1리의 팀 타율로 메이저리그(MLB)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같은 기간 2할5푼1리였던 다저스(전체 14위, 내셔널리그 4위)보다 3푼이나 높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에서도 8할1푼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에 이어 전체 2위, 36개의 팀 홈런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이상 38개)에 이어 공동 3위다.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타선이라고 할 만하다.

이런 콜로라도의 방망이는 지구 순위 다툼의 경쟁자인 다저스를 상대로 활활 타올랐다. 이런 콜로라도의 공격력 앞에 류현진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다저스 선발 투수들(테드 릴리, 조시 베켓)은 일찌감치 무너졌다. 30일 선발이었던 릴리는 3이닝 동안 8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2일 선발로 나서 시즌 첫 승을 노렸던 베테랑 베켓도 4이닝 5피안타 3볼넷 5실점(4자책)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1일 선발로 나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2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따낸 류현진의 가치는 한껏 높아졌다. 또한 타석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5-1로 앞선 3회 2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호르헤 델라로사로부터 적시타를 뽑아내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적어도 콜로라도와의 3연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류현진이었던 셈이다.
물론 릴리의 컨디션이 아직은 정상이 아닌 점, 그리고 베켓도 전성기에 비해 구위가 떨어져 있는 점을 고려할 수는 있다. 그러나 릴리는 MLB 통산 130승, 베켓은 132승의 투수들이다. 이런 베테랑 투수들도 막지 못한 콜로라도 타선을 류현진이 삼진 12개와 함께 봉쇄한 것은 의미가 있다. 류현진의 현재 컨디션, 그리고 앞으로의 성공 가능성을 어렴풋이 점쳐볼 수 있는 3연전이었다.
한편 다저스는 하루를 쉰 뒤 4일부터 지구 최고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테드 릴리, 류현진 순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연전을 좋은 흐름으로 마무리해야 할 류현진의 몫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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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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