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전쟁’ 김현주, 이토록 잔인한 악녀는 없었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5.02 16: 10

배우 김현주가 조선최고의 악녀 캐릭터를 통해 소름 끼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현주는 JTBC 주말연속극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이하 꽃들의 전쟁, 극본 정하연, 연출 노종찬)에서 권력의 정점을 차지하기 위해 스스로 악마가 돼가는 ‘조선시대 최고의 팜므파탈’ 소용 조씨(얌전) 역을 맡았다.
데뷔 17년 만에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나선 김현주의 소름끼치는 악녀 연기가 매회 일촉즉발 긴장감을 형성하며 드라마의 몰입도를 상승시키고 있다. 인조를 쥐락펴락하는 요염한 자태부터 살기어린 눈빛과 표독스러운 표정, 거침없이 독설을 내뱉는 섬뜩함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하며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악녀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극 중 얌전은 소실의 딸로 태어난 신분으로 인해 양반가의 자제이자 첫사랑 남혁(전태수 분)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세상에 복수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악녀로 변신을 꾀한 상황. 인조(이덕화 분)의 후궁이 돼 타고난 요염함과 교태로 인조의 마음을 좌지우지하며 궁을 장악한 후 아들을 낳으면 중전으로 삼겠다는 인조의 약속까지 받아낸 상태다.
그러나 남혁이 혁명을 도모하고 있다는 것과 뱃속 아이가 자신의 아이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듣고는 남혁의 죽음을 사주하는가 하면, 아들이 아닌 딸을 출산하자 갖다 버리라고 악을 쓰며 눈길조차 주지 않는 등 자신의 욕망에 걸림돌이 된다면 사랑하는 연인과 친자식마저도 외면해버리는 독종 면모를 유감없이 펼쳐냈다.
게다가 ‘최강 앙숙녀’ 이상궁과 나란히 회임을 하자 이상궁에게 독이 든 과자를 먹여 뱃속 아이를 독살하려 했으며, 자신 역시 독이 든 과자를 일부러 먹기까지 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또한 독살 사건의 범인으로 몰리자 인조 앞에서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위기를 모면하는 동시에 중전에게 누명을 씌웠는가 하면, 딸을 낳을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아이를 바꿔치기할 계획을 세우는 등 상상초월의 악녀본색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김현주는 극악무도한 행동을 펼쳐나가는 속에서도 김현주만의 이유 있는 악행으로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악녀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소실의 딸이라는 이유로 갖은 수모를 겪을 수밖에 없었던 불평등한 세상을 뒤집어엎기 위해 아슬아슬한 궁궐 생활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필요악을 선택했던 것. 비천한 신분의 서러움과 생존 본능을 바탕으로 한 김현주의 악행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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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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