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이승현, 라이벌 원이삭 압도...WCS 16강 승자전 행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5.02 19: 03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지난해 스타2 최고 선수 자리를 놓고 싸우면서 신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승부사' 이승현(16, 스타테일)과 '월드챔피언' 원이삭(19, SK텔레콤)의 맞대결은 팽팽한 접전을 예상했지만 이승현이 엄청난 피지컬을 앞세워 원이삭을 끌어내리면서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이승현을 완파시키겠다는 의미인 '우주여행'을 거론하며 큰 소리 쳤던 원이삭은 본인이 대신 우주여행을 떠나는 신세가 됐다.
이승현은 2일 서울 삼성동 강남곰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13 WCS 코리아 시즌1' 16강 B조 원이삭과 첫 경기서 특유의 저돌적인 공격성과 발군의 피지컬 능력에 힘입어 2-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승자조로 올라갔다.
이승현의 승리 공식은 저글링으로 시작했다. 단 한 마리의 바퀴도 뽑지 않은 이승현은 저글링으로 1세트부터 원이삭을 교란했다. 원이삭이 입구 방비를 나름 단단하게 했지만 잠시도 쉬지않고 저글을 돌리면서 원이삭의 공격 타이밍을 흔들었다.

기선을 내준 원이삭은 불사조 생산 이후 거신으로 조합된 강력한 지상군 조합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이승현은 빠르게 울트라리스크를 확보하며 맞받아쳤다. 결국 울트라리스크-저글링 조합의 이승현이 원이삭을 힘에서 찍어누르면서 1세트를 승리했다.
분위기를 탄 이승현은 2세트에서도 원이삭을 압도했다. 다시 한 번 이승현의 신들린 저글링이 원이삭이 진영 곳곳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승현의 저글링 침투에 원이삭은 또 다시 흔들렸다. 우여곡절 끝에 한 방 병력을 갖췄지만 이승현은 저글링을 우회해 원이삭의 거신-추적자 조합의 지상군을 몰살시키면서 원이삭의 의지를 꺾었다.
결국 이승현의 멋진 승부수는 원이삭의 GG를 받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승현을 상대로 승리를 다짐했던 원이삭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수를 연발하며 자멸했다. 1세트, 2세트 모두 저글링에 힘을 실은 이승현의 수를 읽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 2013 WCS 코리아 시즌1 망고식스 GSL 16강 B조
▲ 원이삭(SK텔레콤 T1) 0-2 이승현(스타테일)
1세트 원이삭(프로토스, 11시) 이승현(저그, 5시) 승
2세트 원이삭(프로토스, 5시) 이승현(저그, 11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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