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 신데렐라’ 이정호, 5⅓이닝 2실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5.02 20: 37

이제 겨우 네 경기 째 기회를 맞은 신출내기. 5회까지 웬만한 주력 투수 못지 않은 안정감과 싸움닭의 모습이 돋보였다. 그러나 6회 결국 경험 부족과 구위 저하 현상으로 실점하고 말았다. 그래도 내용은 분명 좋았다. 두산 베어스의 3년차 우완 이정호(21)가 고향팀 KIA 타이거즈 타선을 상대로 5⅓이닝 2실점 호투하며 미래를 더욱 밝혔다.
이정호는 2일 잠실 KIA전에 선발로 나서 5⅓이닝 3피안타(탈삼진 4개) 무사사구 2실점으로 좋은 내용을 보여줬다. 2-0으로 앞선 6회초 1사 1,3루서 좌완 유희관에게 마운드를 넘긴 이정호는 승계 주자 안치홍, 이용규가 모두 홈을 밟으며 최종 실점 2점으로 개인 최다 이닝 투구 경기를 마쳤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이정호는 2회초 1사 후 최희섭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준 뒤 이범호 타석에서 폭투를 저지르며 1사 3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이정호는 동요되지 않고 이범호-김상현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2회말 박건우의 2타점 3루 강습안타 덕에 리드 속 마운드에 오른 피안타는 물론 사사구 없이 5회까지 무실점투로 선두팀 타선을 막아냈다. 최고 구속은 140km대 초반으로 빠르지 않았으나 직구-슬라이더 주 패턴에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이며 자기 공을 과감하게 던졌다.
위기는 6회 찾아왔다. 안치홍을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이정호는 후속 이용규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3루로 몰렸다. 상위타선으로 이어진 만큼 동점은 물론 순식간에 역전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기. 일단 이정호는 김선빈을 2루수 뜬공으로 잡으며 1아웃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유희관에게 넘겼다. 유희관은 대타 차일목에게 1타점 우전 안타를 내주며 이정호가 남긴 주자 안치홍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여기에 뒤를 이은 홍상삼마저 나지완에게 유격수 깊은 곳으로 타구를 허용해 이용규를 홈으로 인도했다. 이정호의 승리 요건이 날아간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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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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