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QPR, 2년 넘기면 EPL 복귀 쉽지 않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5.02 20: 55

과연 언제쯤 다시 올라설 수 있는 것일까. 박지성(32)의 소속팀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챔피언십으로 떨어지면서 '강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K리그 클래식 역시 지난 시즌 첫 선을 보인 후 올 시즌 본격 시행하는 '강등'이 화제다.
승격된 팀이야 기쁨으로 설레겠지만 강등이 결정된 구단의 선수나 팬들은 아쉬움과 실망감 등으로 뒤범벅이 될 수밖에 없다. 긴 한숨만 나올 뿐이다. 과연 언제쯤 다시 정상급 무대에 돌아올 수 있는 것일까. 최소 기간인 1년만에 다시 올라서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스탯 중심의 기사를 다룬 'EPL 인덱스'에 따르면 1992-1993시즌 막을 올린 프리미어리그가 지난 시즌까지 확정된 강등은 61차례였다. 이 가운데 모두 34개의 다른 팀이 쓰라림을 맛봤다. 크리스탈 팰래스가 4번으로 가장 많았고 버밍엄, 웨스트브러미치, 볼튼, 선덜랜드, 레스터, 포레스트, 미들스브러 등이 나란히 3번씩 좌절을 경험했다.

이렇게 강등된 팀이 다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할 확률은 73%에 이른다. 낮지 않은 복귀율이다. 2년 안에 다시 복귀한 경우가 48%이며 나머지는 3년 이상이 걸렸지만 일단 복귀율이 25%에 달한다. 하지만 한 번 떨어진 후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도 27%다. 챔피언십 그 아래 디비전으로 강등된 팀이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 경우는 노르위치, 맨체스터 시티, QPR 단 3개 팀에 불과하다.
이 분석글은 결국 강등 후 빨리 승격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년 안에 올라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3년 이상이 걸리면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충고하고 있다. 3년 이상 걸린 팀의 복귀율이 25%라지만 여기에는 허수가 숨어 있다. 1995-1996시즌 후 다시 프리미어리 복귀까지 15년이라는 세월이 걸린 QPR까지 포함한 것이기 때문이다.
강등이 확정된 팀은 분노와 좌절, 안도, 굴욕감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세상이 끝나는 느낌까지 받는다고 한다. 아직 시즌을 남겨둔 가운데 강등을 확정지은 QPR은 당장 박지성 등 거액의 몸값 선수 이탈로 인한 전력 수급이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 구단주의 지지는 그대로지만 역시 금전적인 지원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내년에도 잔류할 해리 레드냅 감독이 과연 QPR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재정비,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