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2013 프로야구 시즌 인기몰이가 대단합니다.
KIA는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하고 타이거즈가 ‘V 10’에 위업을 쌓은 2009년 정규 시즌에 홈 관중이 58만2천여명(경기당 8,818명)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비해 올해는 4월까지 홈경기 11게임 중 5경기에서 만원(무등경기장 최대 수용 인원 12,500명) 등 11만명(경기당 9,990명)이 입장했습니다.

홈 관중뿐아니라 KIA는 4월 30일~5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평일에도 불구하고 3경기연속 만원(81,000명)을 이루고 4월 21일 인천 문학 경기장 SK전(수용 인원 27,600명)도 꽉 들어차 12경기 중 네 경기에서 만원사례 사태를 빚었습니다.
9 구단 체제로 전환하면서 전반적인 경기력 저하 현상이 나타나고, 쌀쌀하고 바람 강한 날에 경기 침체, 류현진-추신수의 TV 생중계로 인해 팬들의 관심이 메이저리그로 쏠리는 등 요인으로 입장객이 줄어든 올해 KIA의 인기몰이는 이례적입니다.
4월 한달 9개 구단의 전체 관중이 지난 해에 비해 -16%의 감소 현상을 보였지만 유일하게 5%가 증가했습니다. KIA의 인기 돌풍은 예상 이상의 좋은 성적 때문으로 보입니다.
올해 우승 후보로 KIA는 2년 연속 우승 팀 삼성, 두산과 더불어 꼽혔으나 막상 시즌 초반에 나타난 전력은 마운드가 불안해 첫달 선두를 질주하기에는 어렵게 전망됐습니다.
그러나 4월까지 성적은 14승6패1무, 승률 7할로 9개 구단 가운데 단독 선두를 차지했습니다.
타이거즈 역대 4월 승률 1위는 선동렬, 조계현, 김정수, 이강철, 송유석, 이종범, 이대진이 뛴 지난 93년(13승4패, 승률 7할6푼5리)이었고 2001년 KIA 창단 이후로 따지면 역대 최고 승률입니다.
최희섭의 부활, 김주찬, 신종길, 나지완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팀타율 2위(.285)와 팀득점 1위(133점), 출루율 1위(.386), 팀도루 2위(37개) 등 화끈한 공격력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팀 평균자책점은 5위(4.15)에 오르고 5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약한 불펜이 불안한 가운데도 좋은 성적을 낸 것을 보면 앞으로 마운드가 강화되고 김상현, 이범호, 이용규가 제 페이스를 찾으면 인기몰이가 증폭될 것입니다.
4년전 KIA는 우승 당시 4월 첫달 개막 3연패를 시작으로 최하위권에서 헤매며 10승1무승부 12패(승률 4할3푼5리)로 8개팀 중 6위를 마크했습니다.
KIA는 그 해 4강 후보에도 끼지 못할 정도로 야구계의 전망이 어두웠습니다.
그러나 KIA는 5월 15일부터 4위로 치고 올라가 8월 2일에는 선두에 나섰고 결국 리그 1위로 시리즈 직행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SK와 한국시리즈에서 3승3패이 접전을 벌이다가 최종 7차전 9회말 1사후 5-5 동점 상황에서 나지완이 기적의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KIA 팀 창단 9년째에 첫 타이틀을 따내고 타이거즈 역사상 10번째 우승을 거머쥐는 개가를 올렸습니다.
당시 예상을 깨고 KIA가 우승한 것은 시즌 초반 부진했으나 4월 21일 투수가 필요했던 LG와 트레이드를 벌여 강철민을 보내고 김상현과 박기남 두명을 받아들인 게 히트작이었습니다.
LG에서 주전 3루수 정성훈 등에 밀려 경기 출장 기회가 드물었던 김상현에게 당시 조범현 감독은 “무조건 3루수와 5번타자를 맡아라. 에러를 해도 좋고 삼진을 먹어도 괜찮다”는 신뢰를 보낸 결과 김상현은 타이거즈 역대 최다 홈런인 36개(종전 홍현우의 34개)와 136 타점의 놀라운 개인 성적을 올리며 큰 몫을 했습니다.
마운드는 로페즈(14승)-구톰슨(13승)-윤석민-양현종(12승)-이대진이 안정감있는 선발을 맡았고 특히 윤석민은 한기주가 팔 부상으로 초반에 부진하자 마무리로도 활약하며 9승4패7세이브로 기여했습니다.
불펜에선 유동훈이 22세이브10홀드, 손영민이 12홀드로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해 KIA의 마운드는 소사-양현종-서재응-김진우 등의 선발진에 앤서니가 아슬아슬하게 마무리 몫을 하고 있는데 부상으로 쉬었던 윤석민이 가세하고 양현종이 전성기 시절의 위력을 발휘해 마운드가 보다 탄탄해 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프로야구 역대 팀 중 4월까지 1위를 달린 팀이 정규리그 1위로 시즌을 마친 경우는 55%에 달합니다.
단일리그가 도입된 1989년 이후 양대리그를 시행한 1999∼2000년을 제외한 22시즌 동안 12차례 4월 선두 팀이 끝까지 1위를 지켰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경우도 10차례나 됩니다.
현재 우승 확률이 50% 안팎이지만 높아진 인기를 업고 KIA가 4년만에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크다는 게 야구인들의 대체적인 예상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