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4번타자 김대우(29)가 데뷔 첫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했다.
김대우는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1회 첫 타석부터 우중월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팀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데뷔 첫 홈런이 결승포로 이어지며 4번타자의 잠재력을 확인시켰다.
김대우는 지난 1일 대전 롯데전을 마치며 규정타석 진입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9경기 59타수 17안타로 타율 2할8푼8리. 손아섭(0.354)에 이어 팀 내 두번째 타율이었다. 2루타 7개와 3루타 2개로 장타율 0.475는 손아섭(0.468)을 넘어 팀 최고 기록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으니 시원한 홈런포가 없다는 점이었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김대우는 진화하는 중이다. 변화구와 볼에 쉽게 배트가 안 나간다는 점이 좋아졌다"며 "담장을 맞고 나온 타구들이 있었는데 그런 타구가 홈런 된다면 더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1회 2사 1루에서 손아섭의 2루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맞이한 김대우는 볼카운트 3B1S에서 한화 선발 데니 바티스타의 5구째 가운데 높게 들어온 148km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김대우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고,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시원하게 뻗어 넘어갔다. 비거리 120m 투런포.
3회 1사 2루, 5회 2사 1·2루에서는 두 번 모두 바티스타의 커브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7회에는 1사 1·3루에서 좌완 윤근영으로부터 스트레이트 4구을 얻어내며 강민호의 희생플라이에 발판을 놓았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지난 2003년 2차 1번 전체 1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김대우는 그러나 메이저리그 도전을 지명을 거부하며 한동안 한국을 겉돌았다. 2008년 롯데에 타자로 입단했으나 투수로 재전향했고, 2011년까지 방황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방망이를 잡은 뒤 2군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였고, 홍성흔과 김주찬의 이탈 속에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데뷔 첫 홈런을 결승포로 장식하면서 스타성까지 자랑한 김대우. 4번타자로서 본격적인 가능성 폭발을 예고했다.
waw@osen.co.kr
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