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3득점’ 두산, KIA 원정 15연승 저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5.02 22: 08

신예의 씩씩한 선발 호투는 비록 선발승은 아니었다. 그러나 다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선두팀의 원정경기 연승 행진에 어깃장을 놓았다. 두산 베어스가 6회 재역전 3득점에 힘입어 KIA 타이거즈에 올 시즌 첫 원정경기 패배를 안겼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KIA전에서 6회말 역전 3득점을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4승 1무 8패(2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 안방 3연전 스윕을 면했다.
반면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인 원정경기 15연승에 도전하던 KIA는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려버리며 올 시즌 원정경기 첫 패배를 당했다. KIA의 시즌 전적은 15승 1무 7패다.

2회초 KIA는 1사 후 최희섭의 좌익수 방면 2루타에 이은 상대 선발 이정호의 폭투로 1사 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범호-김상현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점에 실패했다.
2회말 두산은 오재원의 볼넷과 2루 도루에 이은 최준석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허경민이 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양의지가 볼넷 출루하며 1사 만루가 된 순간. 임재철의 타구는 3루수 이범호 앞으로 흘러갔다. 홈으로 뛰던 오재원은 포스아웃되었으나 타자주자 임재철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병살 판정이 나오지 않으며 2사 만루. 타석에 들어선 박건우는 상대 선발 김진우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대결을 펼친 뒤 김진우의 공을 그대로 끌어당겼다. 이는 이범호 앞으로 향했으나 강하게 튀어오른 강습안타. 최준석과 양의지가 모두 홈을 밟으며 두산의 2-0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신예 이정호의 호투 속 5회까지 리드를 지키던 두산. KIA는 6회초 이정호의 구위가 떨어지는 틈을 타 동점에 성공했다. 안치홍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이용규의 우전 안타 등으로 1사 1,3루를 만든 KIA는 대타 차일목의 1타점 우전 안타로 1-2를 만든 뒤 나지완의 유격수 야수선택으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최희섭까지 홍상삼으로부터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1사 만루가 된 순간. 이범호의 타구는 중견수 플라이가 되었고 3루에 있던 차일목은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왔다. KIA가 경기 처음으로 3-2 리드를 잡은 순간이다. 마운드의 홍상삼은 완전히 무너지며 김상현에게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대타 김원섭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KIA가 4-2로 달아난 순간이다.
그러나 두산은 6회말 곧바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최준석의 스트레이트 볼넷과 대주자 정수빈의 2루 도루에 이은 포수 차일목의 악송구로 1사 3루가 된 순간. 허경민이 볼넷 출루로 1사 1,3루가 된 순간 타석의 양의지는 유동훈을 상대로 2타점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냈다. 3-4 추격점이 된 뒤 임재철의 1타점 중전 안타로 4-4 동점이 되었다.
대타 김동주의 몸에 맞는 볼까지 나오며 1사 만루가 된 뒤 유동훈의 폭투까지 나왔다. 그 틈을 타 양의지가 굴러서 홈을 훑어 5-4 두산의 역전점으로 이어졌다. 7회말에도 두산은 양의지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6-4 한 점을 달아나며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결국 두산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안방 스윕 패를 면했다. 두산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사이드암 변진수는 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새내기 선발 이정호는 고향팀을 상대로 5⅓이닝 무사사구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며 앞으로의 중용 가능성을 높였고 8번 타자 포수 양의지는 2루타 두 개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KIA는 불펜진의 난조로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전까지 계투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던 유동훈이 ⅔이닝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었고 톱타자 이용규는 2안타 멀티히트로 분전했으나 팀 승리와는 연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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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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