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우찬 인턴기자] KIA 타이거즈의 숙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한 판이었다. 불펜이다.
KIA는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김진우의 부진과 중간 투수들의 난조 속에 두산에 4-6으로 역전패했다. 불펜진의 부진이 뼈아프다. 미더운 중간 투수가 없다.
선발 김진우가 볼넷을 5개 내주는 제구력 난조 속에 5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4-2로 앞선 6회 1사 1루부터 등판한 4명의 중간 투수들이 5피안타 3실점 5사사구로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 현재 선발 왕국으로 부러움을 사고 있는 KIA는 동시에 불펜 싸움을 견뎌낼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내용이 더 안 좋다. 6회 1사 1루에서 김진우를 구원등판 한 박지훈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유동훈은 몸에 맞는 볼과 볼넷, 폭투 포함 2피안타로 1실점 했다. 진해수도 7회 등판 후 첫 타자 오재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는 등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KIA 선발진은 막강하다. 15승(1무7패) 중에 양현종 소사 서재응 김진우 등 선발진이 12승을 책임졌다. 반면 불펜진엔 필승조라고 부를만한 미더운 투수가 없는 상태다. 진해수(11.88)와 박지훈(18.00)은 평균자책점이 치솟았고 베테랑 최향남(6.23)과 유동훈(2.79)도 힘이 떨어져 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게 더 문제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좌완 불펜진 부진에 대해서 “계속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한 “그 선수들로 1년 꾸려가야 한다. 1년은 버텨야 된다”고 덧붙였다. 투수진 운용이 그만큼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선 감독은 3일 윤석민을 1군에 등록한다고 말했다. 윤석민은 자신의 의지대로 불펜에서 1군 실전 경험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계속된 중간 투수들의 난조 속에 윤석민의 1군 등록이 선 감독의 투수진 운용 방향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막강한 중간 계투진이 없다면 KIA의 우승꿈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어려운 숙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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