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거의 1년 만에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넥센은 지난 2일까지 열린 대구 삼성 3연전을 모두 휩쓸며 16승7패를 기록, 이날 잠실 두산전에서 패한 KIA(15승1무7패)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이맘때쯤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 뒤 342일 만의 1위 자리다.
넥센은 팀평균자책점 7위(4.35), 팀타율 5위(.270)에서 알 수 있듯 투타가 완벽한 팀은 아니다. 그러나 염경엽 넥센 감독이 시즌 전부터 강조한 '한 베이스 더 가는 공격, 한 베이스 덜 주는 수비'가 톱니바퀴처럼 맞아 굴러가며 팀의 호성적을 이끌고 있다.

현재 시즌 실책 9개를 기록하고 있는 넥센은 이번 삼성 3연전을 치르기 전까지 5개로 실책 최소 1위였다. 서건창, 강정호 등이 매 경기마다 리그 수준급의 내야 수비를 선보이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강습타구를 본능적으로 잡아내는 3루수 김민성의 수비도 무르익었다.
지난 1일 경기에서는 서건창의 호수비 퍼레이드가 돋보였다. 2일 경기에서는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으며 2루주자의 홈쇄도를 막은 강정호, 파울 타구를 구르며 잡아낸 1루수 박병호, 마지막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잡은 외야수 유한준 등이 결정적인 순간 몸을 날렸다.
한 점의 소중함을 알게 된 야수들은 결정적인 순간 한 점을 뽑아내는 데도 집중했다. 올 시즌 넥센의 득점권 타율은 3할1푼9리로 전체 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2일 오승환을 무너뜨리기도 한 김민성이 득점권 타율 4할3푼8리(공동 4위)로 하위타선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23경기 23홈런의 강타선도 넥센의 특징.
넥센은 개막전에서 KIA와 1승1패를 기록한 데 이어 삼성에 4승2패, 두산에 1승1패, 롯데에 3승을 기록하며 상위권 팀들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 시즌 16승 중 7번의 역전승은 넥센의 쉽게 지지 않는 끈기를 보여준다.
넥센은 3일부터 전반기를 좌우할 일대 3연전에 돌입한다. 전날 넥센에 1위를 내준 KIA가 목동으로 넥센과의 일전을 위해 찾아온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전반기의 분위기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넥센이 지금의 무르익은 분위기를 KIA전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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