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9위 재추락, 리그 최다 1점차 패배의 한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03 06: 22

한화가 다시 9위로 떨어졌다. 반등해야 할 시점에서 다시 주저앉고 있다. 그 사이 LG와 주중 3연전을 스윕한 NC에게 8위 자리를 내주며 12일 만에 9위로 떨어졌다. 
한화는 지난 1~2일 대전 롯데전에서 연이틀 3-4로 졌다. 2경기 모두 1점차 패배라는 공통점이 있다. 득점권에서 4타수 1안타와 8타수 무안타로 도합 12타수 1안타에 그쳤고, 팀 잔루도 각각 7개·8개를 남겼다.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흐름을 끊었다. 1점차 승부에서 고전하는 이유다. 
올해 한화는 18패 중 5패가 1점차 패배다. 롯데와 개막 2연전부터 연이틀 5-6으로 1점차 패배를 당하는 등 5번이나 1점차 패배로 무릎을 꿇었다. 1점차 승부에서 약하다는 건 그만큼 끈끈함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투수력의 문제만은 아니다. 

3일 현재 한화의 팀 타율은 2할4푼5리로 9개팀 중 7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경기당 평균 득점은 3.08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전통적인 다이너마이트 타선답지 않게 팀 홈런(5개)·장타율(0.317)에서 모두 리그 최하위에서 헤매고 있는 탓이다. 
결정적으로 득점권 타율이 낮다. 득점권 타율이 2할1푼7리 최하위. 8위 NC(0.236)보다도 낮은 득점권 타율로 찬스를 제대로 못 살리고 있다. 찬스만 되면 움츠러들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타격으로 흐름이 연결되지 못하는 모습. 끈끈함이 안 보인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안타를 쳐도 중요할 때 잘 쳐야 한다. 주자없을 때 잘 치다가도 주자있을 때는 스윙만 하고 들어온다. 주자가 있을 때 좀 쳐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며 "선수들이 경기를 잘 읽지 못한다. 그게 우리 실력"이라고 냉정하게 꼬집었다. 그만큼 타석에서 수싸움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한화는 삼진이 181개로 가장 많고, 병살타 또한 24개로 넥센과 함께 공동 1위다. 경기당 1개꼴로 터져 나오는 병살타는 경기 흐름을 끊어먹기 일쑤. 심지어 볼넷도 66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팀.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 힘마저 떨어지는 것이다. 
올해 벌써 1점차 패배가 5번째. 그 영향도 오래 간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초반에 많이 맞아서 지면 오히려 쉽게 잊혀진다. 그러나 1점차 패배는 다음 날까지도 계속 생각이 나게 된다"며 "그게 우리팀이 약하다는 증거다. 선수들이 진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고비를 넘어야 한다. 타석에서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도 안 된다"고 주문했다. 
흔히 강팀과 약팀의 차이는 1점차 승부에서 나타난다고 했다. 9위로 재추락한 한화가 1점차 패배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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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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