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SF, 류현진 필승 의지 다진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03 06: 56

류현진의 시즌 4승 사냥 일정이 정해졌다. 상대는 지구 최고 라이벌이자 자신의 메이저리그(MLB) 데뷔전 상대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류현진(26, LA 다저스)도 묵묵히 상대를 분석하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2실점의 역투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지난 21일 볼티모어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던 류현진은 그 후 두 경기(26일 뉴욕 메츠전, 1일 콜로라도전)에서 13이닝 동안 단 3점만 내주며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이런 류현진에 대한 팀의 믿음도 커지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1일 경기 후 “류현진의 투구를 보는 것이 즐겁다”라며 점점 성장하고 있는 류현진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곧바로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의 마지막 날인 6일 선발 등판을 예고했다. 중간에 휴식일이 있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할 수도 있었지만 4일을 쉬고 다시 등판시키기로 했다. 류현진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어려운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상대가 샌프란시스코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 바로 자신의 MLB 데뷔전 상대였다. 당시 결과는 그럭저럭 합격점이었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스스로 만족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지난달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와 상대한 류현진은 6⅓이닝 동안 1자책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다소간 고전한 경향도 있었다.
류현진도 그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설욕을 꿈꾸고 있다. 류현진은 “두 번째 맞대결이다. 아무래도 조금 까다로울 수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상대가 자신에 대한 연구를 좀 더 하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하지만 가만히 당하고 앉아 있을 류현진은 아니다. 상대 타자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맞불을 놓겠다는 심산이다.
한편 지구 최고 라이벌의 맞대결에 MLB 전체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경기는 미 전역에 생방송될 예정이다. 그만큼 관심도가 높다. 다저스에 대한 적대심이 강한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야유도 이겨내야 한다. 그러나 류현진은 침착하다. 생방송 예정 소식을 들었다는 류현진은 “뭐 잘해야죠”라며 살짝 미소 지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어려운 여건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샌프란시스코의 준비도 만만치 않겠지만 당시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류현진이다. 지난 2경기처럼만 던진다면 샌프란시스코도 못 잡으라는 법이 없다. 한다면 하는 남자인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그럴 수 있다면 류현진의 앞길은 좀 더 평탄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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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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