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남사’ 송승헌·신세경, 소용돌이 휘말린 안쓰러운 사랑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03 08: 46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가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그려졌던 송승헌과 신세경의 사랑이 산산조각 나버리면서 일촉즉발의 순간을 맞이했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지난 2일 방송된 10회에서 서미도(신세경 분)가 자신의 꿈을 이해하지 못하는 연인 한태상(송승헌 분)에게 끝내 이별을 통보하면서 그동안 팽팽하게 얽혔던 감정선이 한순간에 끊어지는 내용이 그려졌다.
미도는 그동안 자신을 사랑하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는 태상을 고마워하면서도 부담스러워했다. 태상 역시 미도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심 속에 불안한 사랑을 키워왔다.

태상은 수년간 자신을 짝사랑한 백성주(채정안 분)가 미도와의 사랑에 훼방꾼이 되자 “두번 다시는 보지 말자”고 독한 말까지 내뱉을 정도로 미도를 아꼈다. 가족을 잃어버린 태상에게 미도는 새로운 가족이자 안식처였다. 때문에 미도가 영국 유학의 꿈을 드러내자 더 이상 외롭게 살기는 싫다며 만류하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스스로도 속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꿈 많고 욕심 많은 보통의 사람인 미도는 태상과의 사랑을 이어갈 수 없었다. 미도는 자신의 소중한 꿈을 이해하지 못하는 태상에게 서운한 감정을 느꼈고 결국 이별을 통보했다. 이 드라마는 두 남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던 미도의 선택도 충분히 이해 가능하게 담았다. 
여기에는 미도를 끊임 없이 뒤흔들었던 남자 이재희(연우진 분)의 배려와 따뜻한 사랑도 한 몫 했다. 재희는 외로운 인생을 살았기에 정착하고 싶은 태상과 달리 미도의 꿈을 이해했다.
이제 '남자가 사랑할 때'는 달콤하면서도 불안했던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이 종지부를 찍고 화약고처럼 터질 일만 남았다. 미도에게 새로운 남자 재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태상이 미도의 이별 선언을 단순히 꿈을 위한 선택이라고 받아들일 수도 없게 되면서 후폭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재희는 태상이 친 동생처럼 여기는 이창희(김성오 분)의 동생이다. 태상은 가난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한 자신의 전 경제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태상에게 미도는 목숨보다 소중한 존재. 또한 재희에 대한 신뢰도 미도에 대한 사랑 못지않게 크다. 태상은 사랑하는 여자와 친동생 같은 존재를 모두 잃게 되는 이중고에 놓였다.
태상이 미도와의 이별을 계기로 폭주할 것은 불 보듯 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그동안 미도 앞에서는 한없이 온화한 태상의 거친 면모를 조금씩 그려오며 사랑이 깨졌을 때 폭풍이 몰아칠 복선을 깔았다. 그렇다고 마냥 태상을 응원하기도 태상을 버린 미도를 비난할 수도 없다.
태상을 떠난 미도도, 미도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떠나보내게 된 태상도 안타깝고 불쌍한 것은 매한가지다.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캐릭터를 이해 가능하게 표현하고 있는 ‘남자가 사랑할 때’가 사랑으로 얽힌 남녀의 감정이 휘몰아치기 위한 그야말로 폭풍전야에 놓였다. 그리고 어느 하나 지지할 수 없어 더욱 안타까운 안방극장의 고민도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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