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박희수(30)가 돌아왔다. SK 불펜 운용에도 숨통이 틔일 듯하다.
SK는 지난달 30일 투수 이재영과 채병룡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이어 휴식일 마지막 날이었던 2일 투수 박희수와 백인식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된 특급 불펜 박희수의 복귀가 무엇보다 반갑다. SK의 불펜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바로 지난해 홀드 신기록(34개)을 세운 박희수이기 때문이다.
SK는 4월까지 9승11패1무 승률 4할5푼에 그쳤다. SK가 4월에 5할 승률을 올리지 못한 건 지난 2005년 이후 무려 8년만의 일이다. 매년 시즌초반 무서운 페이스로 승수를 쌓으며 순위 싸움을 주도하던 SK 특유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불펜의 불안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SK는 팀 평균자책점이 3.82로 1위 두산(3.34)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1~3선발 조조 레이예스, 크리스 세든, 윤희상을 앞세워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3.30으로 이 부문 리그 2위에 랭크된 영항이다.
그러나 안정된 선발진에 비해 불펜이 불안하다. 올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4.97로 9개 팀 중 6위에 그치고 있다. 블론세이브도 4개를 범하는 등 리드를 지키는 힘이 떨어진다. 경기 후반이 불안하고, 뒤집히는 경기가 많아지다 보니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하는 모습이다.
SK의 불펜 약화는 사실 어느 정도 예고된 일이었다. 지난해 30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정우람이 군입대로 전열에서 빠졌고, 그 자리를 대신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박희수가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치료기간을 가져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희수의 복귀로 불펜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송은범이 3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34홀드와 함께 6세이브도 올린 박희수가 마무리로 들어가면 송은범의 활용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아니면 박희수가 지난해처럼 7~8회 승부처에 기용돼 상대의 추격 흐름을 꺾는 게임메이커를 맡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어느 역할이든 확실히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다.
SK 불펜은 송은범·전유수·윤길현·최영필·임경완 등 우완-사이드암 투수들이 풍족하지만 좌완 투수는 김준을 제외하면 전무한 상황이었다. 좌완 투수 박희수의 존재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돌아온 박희수가 SK의 5월 반격 카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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