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하균이 이토록 달콤한 남자였을까. 국민들을 향해 까칠하게 독설을 내뱉으면서도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질투심 강한 밀당의 고수가 되고, 이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반전을 꾀하는 달콤한 매력남의 면모까지 보여주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 속 김수영(신하균 분)에 대한 얘기다. 수영은 까칠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남자지만 따뜻하고 열정적인 노민영(이민정 분)에게 마음을 열면서 점점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으로 바뀌었다. 신하균은 변화무쌍한 표정연기로 캐릭터에 생기를 넣어 수영을 점점 더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방송된 '내연모' 9회에서는 이런 수영의 매력이 더욱 극대화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수영과 민영이 비밀연애를 시작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수영은 당을 위해 그의 마음을 거절한 민영에게 복수하겠다고 선언한 후,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수영은 그러면서도 민영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그는 계속해서 민영에게 눈길을 주며 소심한 복수를 이어갔다. 그러나 사실 수영의 복수는 다른 의원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술책이었다. 결국 수영은 세 번의 고백 중 마지막 기회라며 민영에게 비밀연애를 제안했다. 수영의 적극적인 구애에 민영도 결국 비밀연애를 하기로 마음먹으며 두 사람의 로맨스를 예고했다.
지난해 초 KBS2 드라마 '브레인'으로 '연기신'이란 찬사를 받았던 신하균은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안정적인 연기와 특유의 코믹연기로 눈길을 끈다. 겉으로는 강한 척을 하지만 누구보다 소심해 민영의 외면에 속으로 끙끙 앓는 수영을 신하균이 아니면 누가 이렇게 맛깔나게 연기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거절했다고 여자를 괴롭히는 찌질한 모습을 신하균처럼 사랑스럽게 살릴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얄밉지만 끝까지 미워하고 거부할 수만은 없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것이 바로 오랫동안 연기 내공을 쌓은 신하균의 저력이다.
시청자들도 내용에는 이질감을 느끼고 공감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제기하지만 신하균의 연기에 만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신하균의 물오른 연기는 비밀연애를 시작으로 2막을 연 '내연모'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내연모'는 방송 초반부터 5%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낮은 시청률로만 평가되기엔 신하균의 연기가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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