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무릎팍·라스’, 같은 그림 없는 게스트 요리법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03 11: 27

한지붕 두가족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가 같은 게스트를 내세워 전혀 다른 재미를 만들고 있다.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MBC의 대표적인 토크쇼. ‘무릎팍도사’가 메인 MC 강호동의 게스트 주무르기와 고정패널 유세윤·우승민의 깐족거림으로 재미를 본다면, ‘라디오스타’는 김국진·윤종신·유세윤·규현의 독설과 날카로운 질문공세로 안방극장을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이 두 프로그램은 ‘황금어장’이라는 이름 아래 방송되는 형제 프로그램. 한때 수요일 심야시간대를 책임졌지만 지난 해 ‘무릎팍도사’의 방송 재개 이후 독립 프로그램으로서 수요일은 ‘라디오스타’, 목요일은 ‘무릎팍도사’가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시청자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게스트는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두 프로그램의 게스트가 겹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여기에 형제 프로그램인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는 상대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인기를 누린 게스트를 또 한번 초대해 다른 매력을 발굴하고 있다.
같은 그림이지만 전혀 다른 즐거움을 만들고 있는 것. 그동안 두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던 연예인은 상당하다. 가수 겸 배우 비를 필두로 최근에는 조정치, 컬투, 유준상, 데프콘, 최홍만 등이 두 프로그램에 몸을 담갔다. 그리고 ‘라디오스타’에서 범상치 않은 입담을 뽐냈던 샘 해밍턴이 최근 ‘무릎팍도사’ 녹화를 마치면서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 동반 입성의 영광을 안았다.
사실 한번 토크쇼에 노출된 스타가 다른 토크쇼에 출연했을 때 재미가 반감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황금어장’의 두 토크쇼는 워낙 성격이 다른 까닭에 같은 게스트로도 예상치 못한 재미를 만들어낸다. ‘무릎팍도사’가 게스트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정통적인 토크쇼 형태를 띤다면 ‘라디오스타’는 MC와 게스트의 입담 씨름으로 얻어내는 재미가 상당하다.
때문에 ‘무릎팍도사’에서 차분하면서도 능숙한 입담을 뽐낸 스타가 ‘라디오스타’에 가서 MC들의 독설에 휘청이는 모습 등이 종종 발견된다. ‘무릎팍도사’에 먼저 출연한 후 ‘라디오스타’로 이동했던 컬투와 유준상이 그랬다.
반면 ‘라디오스타’에서 순수한 모습으로 MC들의 독설에도 꿈쩍 하지 않았던 조정치는 ‘무릎팍도사’에서 진지하게 자신의 음악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었다. 거대한 몸집이 공통점인 데프콘과 최홍만 역시 ‘라디오스타’에서 온갖 구박을 받다가 ‘무릎팍도사’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놔 재발견의 스타로 떠올랐다. 이처럼 '황금어장'의 형제 프로그램인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는 게스트가 겹치면서도 프로그램 특유의 색깔을 입혀 전혀 색다른 요리를 안방극장에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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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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