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효진의 변신은 관객들의 예상을 쉽게 깨버린다. 캐릭터 자체가 평범하지는 않지만 공효진을 만나면 범상치 않은 아우라가 만들어지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캐릭터가 된다.
영화 ‘러브픽션’의 희진이 그랬고 ‘고령화 가족’의 미연이 그렇다. 독특함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캐릭터들이 공효진을 통해 더욱 ‘독특한’ 캐릭터로 탄생됐다.
◆ ‘겨털녀’ 공효진

‘러브픽션’에서 일명 ‘겨털녀’라 불리는 희진은 독특한 캐릭터의 정점을 찍었다. 겨드랑이 털을 깍지 않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아 하는 점이 충격이기까지 했다. 공효진과 하정우의 달콤한 베드신에서 공개된 희진의 ‘겨털’은 관객뿐 아니라 주월(하정우 분)도 놀라게 했다.
그러나 희진은 “알라스카 여자들은 원래 겨드랑이 털을 안 민다”고 당당하게 말하며 주월의 반응을 이해하지 못한다.
공효진 또한 희진처럼 ‘겨털’에 대해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놀랍다. 공효진은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이거 어떻게 소화하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크게 거부감 들지는 않았다”며 “어느 정도 양을 원하시는지 어느 정도 가까이 들어오시는지 헷갈렸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겨드랑이 털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공효진의 태도는 연기에 그대로 묻어난다. 자연스럽게 겨드랑이를 내보이는 능청스러운 연기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 ‘욕쟁이 공효진
공효진의 변신은 ‘러브픽션’이 정점이 아니었다. 영화 ‘고령화가족’에서 다양한 욕을 구사하는 욕쟁이 이혼녀라는 캐릭터에 도전했다. 공효진이 맡은 미연은 연애감성이 지나치게 발달해 남들은 한 번도 힘든 결혼을 세 번째 앞두고 있는 35살 딸. 욕을 시원하게 잘한다는 게 특징이다.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로 “욕을 시원하게 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힌 공효진은 바람대로 찰진 욕들을 쏟아낼 예정이다.
제작보고회에서 “욕은 타고 나는 것 같다. 연습해서 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특별히 욕을 연습을 안했다. 데뷔 초반부터 욕을 찰지게 잘한다고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해 공효진이 또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욕쟁이 미연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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