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고집' 손승락, "26개의 직구, 결과적으로 후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5.03 18: 07

"결과가 좋았다면 후회는 안했겠죠".
지난 2일 대구 삼성전.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손승락(31)은 팀이 3-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은 1이닝 동안 26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2볼넷 2실점하며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손승락은 이날 고집스럽게 26개의 공을 모두 직구로 던졌다. 본인의 의지였다. 손승락은 다음날인 3일 목동 KIA전을 앞두고 "포수 (박)동원이가 변화구 사인도 냈지만 직구를 믿고 갔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는 실패. 손승락은 "처음부터 직구만 던지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됐다. 결과가 좋았다면 후회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실패했기 때문에 경기 후 복기하면서 직구를 너무 믿었나 생각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다행히도 팀이 연장 10회초 1점을 내면서 팀이 4-3으로 승리했다. 손승락은 얼떨결에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손승락은 승리투수가 된 것보다 팀 타선이 점수를 뽑아준 것에 기뻐했다. 그는 "타자들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코치진은 손승락을 믿었다. 염경엽 감독은 "(손)승락이에게 세 번의 블론세이브까지는 괜찮다고 말해놨다"고 밝혔다. 최상덕 투수코치 역시 "본인이 좋은 공이라고 생각해 던졌을 것"이라며 손승락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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