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깬' 김민성, "생애 최고로 집중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5.03 18: 32

"다른 것도 안 보이고 투수만 보이더라고요".
최근 넥센 히어로즈에서 '복덩이'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는 내야수 김민성(25). 김민성은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서 팀이 1-1로 맞선 9회초 1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오승환은 이날 동점 상황에도 마운드에 오르며 팀 연패 탈출에 대한 의지를 보였으나 김민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패전위기에 처했다. 팀이 9회말 3-3 동점으로 오승환을 구원했지만 결국 넥센이 10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김민성은 3일 목동 KIA전을 앞두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에 대해 "생애 최고로 집중했다. 주자가 어디 있는지 수비 위치가 어떤지도 안 보이고 딱 투수 오승환 선배만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집중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날 김민성은 슬라이더를 고르고 6구째 직구에 배트를 돌렸다. 김민성은 "오승환 선배의 공은 정말 좋았다. 슬라이더를 참았는데 나도 어떻게 참았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넥센 전력분석원은 "최근 민성이의 타격감이 좋아 그 공을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민성은 최근 7번 등 하위타선에 나서고 있지만 타율 3할7리, 장타율 4할5푼3리, 득점권 타율 4할3푼8리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수비에서도 실책 없이 3루를 든든히 지키고 있는 김민성은 넥센의 상위권 질주에 빼놓을 수 없는 일등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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