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이 23년만에 KBS 2TV '뮤직뱅크'에서 1위 트로피를 받은 가운데, 이같은 행보가 MBC, SBS로 번질지 관심이 쏠린다.
조용필은 3일 오후 6시 방송된 '뮤직뱅크'에서 5월 첫째 주 1위의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3사 방송국의 음악 프로그램 순위제가 모두 부활한 만큼 KBS에 이어 SBS, MBC의 수상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OSEN에 "타 방송국에서 조용필의 수상 여부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용필의 1위 수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출연 명단 계획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처럼 KBS에서 시작된 조용필의 1위 소식은 MBC, SBS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KBS를 제외한 MBC '쇼!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는 생방송 문자투표를 순위 산정의 각각 25%, 20%로 반영하고 있다. 큰 팬덤을 가진 아이돌이 더욱 유리한 대목이지만, 전세대를 아우른 조용필의 위력을 감안하면 MBC, SBS에서도 충분히 1위를 노릴만 하다.
조용필은 지난 1990년 MBC '쇼네트워크'에서 '추억속의 재회'로 1위를 받은 이후 이날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1위 수상자가 됐다.
이날 조용필은 1위 수상 이후 '뮤직뱅크'가 마련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90년도 '추억속의 재회'를 마지막으로 순위 차트 프로그램은 은퇴했었다. 잘 믿어지지가 않는다. 훌륭한 후배들이 많은데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생각할 때 '바운스'는 멜로디가 쉽고 담백한 가사가 인기 비결인 것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 지난해 앨범 때문에 공연을 안했는데 5월부터 매주 공연을 할 것이다"라며 "헬로. 뮤직뱅크 파이팅"이라고 수상소감을 마무리했다.
이날 조용필이 1위 트로피를 받은 곡은 그가 10년만에 낸 19집 정규 앨범 선공개곡 '바운스(Bounce)'다. 해당 곡은 지난달 공개 직후 국내 9개 음원차트 1위를 모두 휩쓸었으며 중장년층을 비롯한 10~20대의 젊은 리스너들의 큰 사랑도 받았다.
한편 조용필은 지난달 23일 10년만에 정규 19집 '헬로(Hello)'를 발표했으며, 이 곡은 공개와 동시에 국내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긴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든 조용필의 기록에 미국 빌보드는 "그는 한국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며 평가하기도 했다.
조용필은 오는 31일부터 12월까지 전국투어에 돌입한다. 시작은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된다. 그가 전국투어에 나서는 것은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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