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경기당 실책이 1개를 넘어섰다. 실책 경계령을 내려도 롯데의 실책은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롯데는 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3-10으로 대패했다. 1회 선발 고원준이 7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패인이다. 그렇지만 고원준의 부진이라고만 말하기는 힘들다. 내외야에서 실책이 연달아 나와 고원준의 힘을 빼놨기 때문이다.
1회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좌전안타를 허용한 고원준은 박한이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문규현이 이를 더듬어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롯데의 이날 경기 첫 번째 실책. 삼성이 치고 달리기 작전을 걸어 선행 주자는 잡기 힘들었지만 타자주자는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타구였다. 여기에 흔들린 고원준은 이승엽에 1타점 우익선상 적시타를 맞았다.

무사 1,3루 위기에서 견제로 3루 주자를 잡아낸 고원준이지만 최형우와 박석민에 연속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채태인에 우중간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2사 2,3루에서 조동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이지영에 2타점 좌전 안타를 맞았다. 여기서도 좌익수 김문호가 실책으로 이지영을 2루까지 보내줬다. 결국 고원준은 김상수에 투런포까지 얻어 맞고 말았다.
고원준이 제구에 애를 먹은 것도 사실이지만, 실책 하나가 대량실점의 발단이 되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문제는 롯데의 실책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벌써 5경기 연속 실책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 실책 3개를 범하더니 한화와의 주중 3연전도 모두 실책이 나왔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도 롯데는 실책을 범해 5경기 연속으로 범실이 나왔다. 5경기에서 무려 12개의 실책을 범한 롯데다.
김시진 감독은 "실책이 나와서는 안 된다. 수비에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롯데의 실책은 들불처럼 계속 번지고 있다. 올 시즌 24경기에서 롯데는 25개의 실책을 기록, 경기당 1개를 넘어섰다. 신생팀인 NC(27개)보다 단 2개만 적을 뿐이다.
어이없는 실책은 야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놓고, 투수들을 피곤하게 한다. 또한 안 써도 될 투수까지 등판하게 돼 마운드의 피로도까지 높아진다. 더불어 경기의 질까지 떨어뜨려 야구장으로 향하는 관중들의 발길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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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