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파이어볼러 김혁민(26)이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김혁민은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⅔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며 4연패 끝에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6.00에서 4.67로 한 번에 크게 끌어내렸다.
지난달 14일 대전 LG전 이후 19일 만에 선발등판 기회를 잡은 김혁민은 그러나 1회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이명기에게 유격수 내야안타, 한동민에게 볼넷을 주며 2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박정권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요리하며 실점없이 고비를 넘겼다.

1회 위기를 넘기자 이후부터 눈에 띄게 안정감이 생겼다. 2회에는 박재상·조인성을 직구로 각각 루킹·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회에도 조동화를 직구로 루킹 삼진 잡는 등 2-3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4회에도 최정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호투를 이어갔다.
5회 수비 실책과 안타가 겹치며 박재상에게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이명기를 직구로 3구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6~7회에도 볼넷과 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실점 허락치 않은 김혁민은 8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구원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올해 한화 선발 최다이닝.
경기 후 김혁민은 "시즌 초반 선발로서 제 몫을 못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죄송했는데 계속 기회를 주셨고, 오늘 잘 던질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19일만의 선발등판에 대해서는 "어깨가 조금 무거웠지만 조청희 트레이닝 코치님께서 관리를 잘 해주셔서 던지는데 큰 문제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혁민은 최고 구속 149km 직구(89개)를 중심으로 포크볼(11개)-슬라이더(6개)-투심(5개)-싱커(4개)를 섞어던졌다.
마지막으로 김혁민은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며 한화 선발진의 이닝이터 역할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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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