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LA 다저스가 지구 최고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치른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최근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영 신통치 않다. 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다저스의 성적은 13승14패(승률 .481)다. 반타작도 하지 못하며 지구 4위에 처져 있다. 지구 선두 콜로라도(17승11패)와의 승차도 3.5경기로 벌어진 상태다. 동일 지구내 팀과의 맞대결에서 부진했던 것이 뼈아팠다.
주중 콜로라도와의 3연전에서 1승2패로 무너진 다저스는 4일부터 샌프란시스코와 맞붙는다. 고비에서 최대 라이벌을 만나는 셈이다. 엄청난 야유가 쏟아질 원정 경기라 부담은 더 크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빛나는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16승12패를 기록하며 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맷 캐인 등 핵심 투수들의 부진이 걸리지만 그래도 안정적인 힘을 과시하며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다저스로서는 이번 3연전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마저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둘 경우 5월의 출발이 삐걱댈 수 있다. 팀 분위기가 더 가라앉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라이벌 팀을 꺾는 것만큼 분위기 반등에 좋은 요소는 없다. 다저스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인 원정 3연전이다.
점차 라커룸에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다저스는 이번 3연전에 총력전을 벌인다는 심산이다. 우선 첫 경기에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워 기선 제압에 나선다. 최근 부친상을 당해 잠시 팀을 떠나 있었던 커쇼는 예정대로 이번 경기에 등판한다. 프로의식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올 시즌 3승2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커쇼는 다저스가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이기도 하다.
3연전의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최근 다저스의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류현진을 내정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뉴욕 메츠전에서 7이닝 1실점, 지난 1일 콜로라도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2경기 연속 호투했다. 류현진으로서는 자신의 메이저리그(MLB) 첫 패배를 안긴 샌프란시스코에 설욕할 기회이기도 하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는 모양새다.
현지 언론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 LA 지역 언론들은 이번 3연전이 다저스의 시즌 초·중반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승부처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는 커쇼가 기선 제압, 그리고 류현진이 기분 좋게 3연전을 마무리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다저스의 선발진을 이끌어나가고 있는 두 선수가 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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