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20연전 일정을 마치고 팀을 재정비한 신시내티 레즈가 새로운 달을 맞이했다. 4월을 정리하며 뽑은 빛난 선수 명단에는 역시 추신수(31)의 이름이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신시내티 페이지는 3일(이하 한국시간) 4월 한 달을 결산하면서 선수들의 활약상도 같이 실었다. 기사를 작성한 마크 셀든 기자는 “2012년을 통틀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가 11명밖에 없었던 신시내티는 4월 한 달 동안에만 조니 쿠에토, 라이언 루드윅, 라이언 하니건 등을 포함해 6명이 부상자 명단으로 향했다”며 신시내티가 어려운 4월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강자이자 올 시즌도 유력한 1위 후보로 손꼽혔던 신시내티가 시즌 초반 5할 언저리의 승률을 기록한 것도 이런 팀 사정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다. 셀든 기자는 “홈에서는 12승4패의 최고 승률을 기록했지만 원정에서는 3승10패로 저조했다”며 “타격도 아직 살아나지 않았다. 13경기에서 2득점 이하의 경기를 펼친 것이 증거다. 내셔널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팀 삼진(232개)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타격 부진을 꼬집었다.

실제 간판타자 중 하나인 제이 브루스는 타율 2할6푼1리, 1홈런에 그친 반면 삼진은 41개나 당했다. 이름값과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조이 보토 역시 2할9푼2리의 타율로 체면치레는 했으나 11타점에 머물렀고 6홈런과 19타점을 수확한 토드 프레이저는 2할3푼2리의 저조한 타율로 불균형을 드러냈다. 그 외에 루드윅의 부상 공백을 대체한 크리스 하이지 또한 타율 1할7푼3리에 그친 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셀든 기자는 밝은 측면도 있었다며 두 명의 이름을 언급했다. 바로 추신수와 브랜든 필립스가 그 주인공이다. 셀든은 “밝은 쪽에서는 새로운 리드오프인 추신수가 3할2푼4리의 타율과 4할6푼2리의 출루율을 기록하며 활약했다”면서 “28경기 중 오직 2경기에서만 출루를 기록하지 못했고 팀 내 월간 최다 사구인 10개를 얻기도 했다”며 전방위적인 활약상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셀든은 필립스에 대해서도 “루드윅의 부상 이후 중심타선에 합류해 26타점과 5개의 홈런으로 팀을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타자 중에서 셀든의 높은 평가를 이끌어낸 선수는 추신수와 필립스 밖에 없었다.
추신수는 3일 현재 타율 3할2푼4리, 4홈런, 11타점, 20득점, 출루율 4할6푼2리, 장타율 5할3푼3리의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경기 일정이 끊임없이 이어진 탓에 최근 타격감은 다소 주춤하지만 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으로 기대치를 키우고 있다. 추신수에 대한 팀 안팎의 찬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 현지 언론들도 “신시내티가 올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를 잡아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대박 계약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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