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이구동성 "지난해와 다르다".. 왜?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5.04 06: 51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넥센 히어로즈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초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온 넥센은 주중 대구 삼성 3연전을 모두 휩쓸며 1위에 올랐다. 넥센은 내친김에 3일 2위 KIA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도 1-0으로 잡고 4연승을 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공교롭게도 넥센은 지난해 5월 8연승을 달리며 똑같이 선두에 올랐던 때가 있었다. 2008년 팀 창단 후 첫 선두였다. 처음 선두를 만끽한 넥센은 그 기세를 이어 전반기를 3위로 마감했으나 후반기 들어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최종 6위로 순위싸움을 마감했다.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아쉬움이 컸던 지난해. 넥센 선수단은 이미 찰나의 달콤함과 그 후유증을 맛본 탓인지 올해 어느 팀보다도 차분한 모습이다. 올 시즌 한번도 1승에서 그치지 않고 연승을 이어온 넥센이지만 지난해처럼 들뜬 모습이 없다.
넥센 주장 이택근은 "우리가 지난해에도 1위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들뜬 모습이 없다. 열심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모두 1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팀의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4번타자 박병호는 "지난해에 비해 팀 짜임새가 좋아지고 안정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의 특유의 자율 야구도 한 몫 한다. 염 감독은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서 팀 훈련을 한 시간 늦게 한 데 이어 3일 목동 삼성전을 앞두고는 팀 훈련 대신 자율 훈련으로 충분한 휴식을 줬다. 이날 새벽 3시에 서울에 도착한 선수단은 꿀맛같은 휴식 후 집중해 1-0 승리를 거뒀다.
염 감독은 "지금 1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 연승을 하기 위해서나 1위를 하기 위해 무리는 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금 잘 쉬어두는 게 후반 체력 싸움을 위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초보 감독답지 않은 배짱과 리더십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물론 결과론적으로 팀이 이겼기 때문에 칭찬받을 수 있는 것이지만 충분히 깊은 뜻이 엿보이는 결정이다. 넥센이 지난해와 다른 연승 분위기 속에서 후반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위해 칼을 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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