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스카우트도 놀란 김혁민 직구, 류현진 능가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04 06: 12

한화 우완 파이어볼러 김혁민(26)의 최대 장점은 두말 할 것 없이 강속구다. 제구가 된 김혁민의 직구는 '메이저리거 류현진(LA 다저스)을 능가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인정한 직구다. 
김혁민은 지난 3일 대전 SK전에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7⅔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SK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올해 한화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혁민 개인적으로도 19일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4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리를 신고할 수 있었다. 
이날 김혁민은 직구 일변도로 승부했다. 총 115개의 공을 던졌는데 그 중 89개가 직구였다. 무려 77.4% 비율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탈삼진 7개 중 4개의 결정구가 직구였고 그 중에는 2개의 루킹 삼진도 포함될 정도로 제구도 잘 이뤄졌다. 

김혁민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찍혔다. 하지만 스피드건에 찍히는 속도이상으로 묵직하게 들어오자 SK 타자들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8회에도 145km 이상 강속구를 던질 정도로 스태미너도 대단했다. 여기에 포크볼까지 적절히 섞어던지며 SK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김혁민이 긁히는 날에는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 한판이었다. 
이날 김혁민의 공을 받은 포수 정범모는 "직구가 정말로 좋았다. 직구의 힘이 좋으니까 포크볼도 더 잘 통했다"며 "시즌 초반에는 (김)혁민이의 직구 제구가 높게 형성됐다. 가운데로 몰리는 것이 있었는데 이제는 낮게 잘 제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혁민도 "직구 코너워크가 잘 됐다. 시즌 초반에는 볼이 높게 들어갔고, 내가 생각한 반대 방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제는 낮은 코스로 제구가 잘 되니까 결과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혁민의 직구가 낮은 코스로 잘 제구되면 누구도 쉽게 건드릴 수 없다. 
김혁민의 직구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지난해 류현진을 보기 위해 대전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김혁민의 직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내셔널리그 모구단의 스카우트는 "한국 투수 중 최고의 직구는 류현진이 아니라 김혁민이 던진다"고 말할 정도로 직구 만큼은 최정상급 수준이다. 감히 류현진을 능가한다고 할 수 있다. 
김혁민은 "시즌 초반 선발로 제 역할을 못 했는데 감독·코치님께서 믿고 기회를 계속 주셨다. 포수 (정)범모 리드도 좋았다"며 "개인적 목표는 정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오늘(3일)처럼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매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직구 위력 만큼은 류현진을 능가하는 김혁민이 한화의 대반격을 이끌 선발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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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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