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슈퍼스타’ 박용택, LG 연패 충격서 건져냈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5.04 06: 54

“슈퍼스타라면 만족을 몰라야한다. 매일 더 나아지려고 노력하는 게 슈퍼스타다. 우리 팀의 진정한 슈퍼스타는 박용택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언제나 박용택(34)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4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12년차 베테랑 박용택의 야구에 대한 열정이야말로 ‘진짜 프로’라고 강조한다. 후배들 또한 박용택을 롤모델로 삼는다. 내야수 오지환은 “용택이형은 그냥 야구를 잘하시는 것만이 아닌 자신만의 기술이 있으시다. 내가 꼭 배워야할 점이다”고 말한다.
3일 새벽 LG는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창원 NC전 스윕패의 충격으로 선수단 버스에는 무거운 침묵이 가득했다. 시즌 첫 3연패이자 5할 승률, 외국인 원투펀치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를 등판시키고도 시리즈를 내줬기 때문에 이래저래 다음 경기가 부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용택은 달랐다. 고개 숙이기보다는 당장 다음날에 있을 잠실 두산전을 대비했다. 새벽 2시가 넘어 선수단 버스가 휴게소에서 멈추자 홀로 타격 자세를 다듬었다. 김기태 감독은 이에 대해 “박용택이 버스에서 타격 밸런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잠시 쉬는 시간에도 버스에서 내려 밸런스를 잡는 훈련을 하더라.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흐뭇함을 보였다.
사실 박용택에게 이런 일은 일상다반사다. 원정 버스뿐이 아닌 평소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면 주저하지 않고 배트를 잡는다. 스스로 “야구를 하면 할수록 야구를 연구하고 연습하는 게 재미있다”고 한다. 만족이란 없다. 매년 더 나아지기 위해 새로운 고지를 바라본다. 올해 전지훈련 기간 동안에는 배리 본즈 토니 그윈 등 메이저리그의 전설적 타자들의 타격 폼을 연구했다. 박용택은 “4할을 칠 때까지 꾸준히 연구하고 연습할 것이다”며 야구라는 넓은 바다를 항해 중이다.
박용택의 이러한 열정이 올 시즌 첫 번째 위기에 봉착한 LG를 건져냈다. 박용택은 3일 잠실 두산전에서 4번 타자겸 좌익수로 나와 1회초 적시타 포함 5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LG는 박용택의 맹타에 힘입어 창원 3연패 악몽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총 16안타를 몰아치며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타선이 폭발하자 막강 불펜진도 가동됐다. 오랜만에 경기가 계산대로 풀렸다. 마무리투수 봉중근도 일주일 만에 마운드에 올라 시즌 7세이브를 올렸다.    
박용택은 명실 공히 두산 킬러다. 2007시즌부터 지금까지 두산을 상대로 타율 3할7리 10홈런 5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두산과 어린이날 3연전에서도 박용택의 방망이는 타올랐었다. 홈런 포함 타율 6할6푼7리(12타수 8안타)로 LG가 위닝시리즈를 거두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그러면서 박용택은 2012시즌 두산전 타율 3할8푼9리 OPS 1.013를 올렸고 LG는 두산과 상대전적에서 12승 7패로 앞섰다.
3일 경기 후 박용택은 “스윙 감을 바꾸고 있는데, 생각한 대로 맞아 들어가서 안타도 나오고 경기 끝난 뒤에 기분도 좋다. 새벽에 서울로 올라오다가 휴게소에서 하체 밸런스를 잡기 위해 타격 자세를 취했는데, 실천에 옮긴 것이 성공했다”며 “오늘 스윙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고 내일 좀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