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강팀에게 더욱 강한 킬러본능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04 07: 32

재기에 성공한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6)이 강팀 킬러로 자리잡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선두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8회까지 완투하며 10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4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타선이 10개의 안타를 터트리고도 단 한 점도 뽑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패배를 안긴 솔로홈런은 실투가 아니었다. 낮게 깔리는 강속구였으나 넥센 박병호가 기막히게 걷어올린 것이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양현종은 주연이었다. 양현종은 이날까지 6경기에 등판해 38⅔이닝 동안 5자책점만 기록했다. 방어율은 1.16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특히 양현종은 강팀 킬러의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양현종은 6경기 가운데 강호로 분류할 수 있는 두산, 삼성, 넥센을 모두 상대했다. 4월 9일 두산과의 광주경기에서는 부진했던 선발 임준섭에 이어 등판해  4⅔이닝을 3피안타 2볼넷을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과 뒤바뀌었다면 어땠을까하는 가정까지 만들어냈다.
이어 21일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와의 문학경기에서는 7이닝 동안 3안타 1볼넷을 내주고 역시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따냈다.  27일 디펜딩 챔프 삼성을 상대로는 7⅓이닝동안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제압하고 승리를 추가했다.
그리고 5월들어 첫 상대인 넥센을 맞아 호투를 펼쳤다. 현재 4강에 올라있는 세 팀을 상대로 나온 방어율은 0.90이다. 특히 좌타자 피안타율이 1할8리에 이를 정도로 좌타자에게 강하다. 반면 우타자는 2할2푼2리를 기록하고 있다.
양현종의 주무기는 역시 직구였다. 140km대 후반의 직구가 타자의 무릎쪽으로 깊숙이 빨려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간간히 던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직구의 힘을 더해주고 있다. 위기때 삼진(35개, 3위)을 잡을 수 있고 투구수와 볼넷도 현격하게 줄어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동렬 감독은 0-1로 패하자 침울한 표정을 지었지만 양현종이라는 필승카드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수확도 있다. 향후 강팀들과의 큰 경기는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시야를 두고 양현종을 필승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KIA는 우완 에이스 윤석민이 정상 구위를 회복한다면 역시 까다로운 볼을 던지는 김진우와 함께 강력한 토종 트리오를 보유하게 된다. 허약한 불펜이 역전히 걱정이지만 강팀 킬러 양현종이 중심이 되는 최강의 토종 트리오로 리그를 공략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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