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의 토니 페르난데스(49) 구단주가 살생부를 만들고 있다.
QPR은 28일(이하 한국시간)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서 레딩과 0-0으로 비기며 챔피언십 강등이 확정됐다. 이에 QPR은 올 여름 한국투어 계획을 돌연 취소하는 등 팀 재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지성 등 고액 연봉선수들의 정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페르난데스는 4일 영국일간지 ‘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연봉이 깎이는 선수들이 최소한 60%가 넘을 것이다. 해리 래드냅 감독의 연봉도 내려갈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멍청한 짓을 했다.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QPR은 지난 4번의 이적시장에서 크리스토퍼 삼바와 로익 레미를 사오는데 약 340억 원의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성적이 나지 않자 이는 고스란히 재정적 부담으로 이어졌다. 팀의 주장을 맡았던 박지성 역시 이제 부담스러운 존재가 됐다. QPR의 한국투어 취소를 두고 사실상 박지성과 결별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영국이 아니더라도 우리 선수들을 팔 수 있는 무대는 러시아, 미국, 브라질 등 얼마든지 있다. 이적은 전혀 어렵지 않다. 우리는 계속 알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최대한의 몸값을 뽑아낼 수 있는 곳이라면 개의치 않고 선수를 팔겠다는 이야기다.
최근 박지성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호주리그에서 입단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아들이 영국 잔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과연 박지성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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