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이청용(25, 볼튼 원더러스)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최종전서 승천을 꿈꾸고 있다.
볼튼은 4일(한국시간) 오후 8시 45분 안방인 리복 스타디움서 블랙풀과 2012-201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최종전을 치른다.
이청용에게나 소속팀 볼튼에나 사활이 걸린 경기다. 볼튼은 승격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에 올라 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승격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느냐 마냐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은 1~2위가 프리미어리그(1부리그)로 직행, 3~6위는 치열한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격의 남은 한 자리를 노린다.

올 시즌 챔피언십은 우승팀 카디프 시티와 4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은 순위가 확정됐다. 2~3위를 놓고 헐 시티와 왓포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남은 건 5위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69, 골득실 +10)부터 6위 볼튼(승점 67, 골득실 +8), 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67, 골득실 +5), 8위 레스터 시티(승점 65, 골득실 +22)의 승격 플레이오프 티켓 전쟁이다.
볼튼이 최종전서 승리하면 사실상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쥐게 된다. 경쟁자인 노팅엄과 레스터가 최종전서 맞붙는데, 볼튼이 골득실에서 3골 차로 앞서 있어 노팅엄이 대승을 거두지 않는 이상 미소를 지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비기게 되면 암운이 드리워진다. 노팅엄과 레스터가 비기지 않고 어느 한 쪽으로 승부가 갈리면 승격의 꿈이 물거품이 된다. 패한다면 따질 것도 없이 2부리그에 남아야 한다.
이청용의 발끝에 시선이 쏠린다. 올 시즌 총 43경기(컵대회 포함, 교체 8)에 출전해 5골 7도움을 기록하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달 21일 미들스브러(2-1)전서 2개의 도움을 배달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중대 일전을 벌일 블랙풀은 이청용에게 기분 좋은 상대다. 지난해 12월 블랙풀 원정길에 올라 시즌 2호골이자 2-1로 앞서는 추가골을 터트렸다. 볼튼이 통한의 동점골을 얻어 맞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귀중한 승점 1점을 선사했다. 블랙풀은 현재 15위에 처져 있어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상대다.
이청용이 승격 드라마의 첫 걸음인 플레이오프 티켓을 손에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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