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go Celtics!”
보스턴 시민들이 오랜만에 하나로 뭉쳤다. 보스턴 셀틱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이하 PO) 1라운드 6차전에서 뉴욕 닉스에게 80-88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시리즈전적 2승 4패가 된 보스턴은 탈락이 확정됐다. 승자 뉴욕은 2라운드에서 애틀란타 호크스를 4승 2패로 물리치고 올라온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만나게 됐다. 뉴욕이 PO시리즈에서 승리한 것은 앨런 휴스턴-라트렐 스프리웰 콤비를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던 2000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보스턴은 4쿼터 종료 9분 49초를 남기고 49-75로 26점을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눈빛은 살아있었다. 이 때 부터 기적이 일어났다. 보스턴은 6분 39초 동안 뉴욕을 무득점으로 묶으며 내리 20점을 연속으로 넣었다. 그 때 에이브리 브래들리는 공수에서 신들린 활약으로 10점, 4스틸을 해냈다. 폴 피어스는 3점슛과 바스켓카운트를 터트렸다. 제프 그린은 미친 듯이 연속 7점을 퍼부었다.
보스턴이 의외의 선전을 펼치자 팬들은 열광했다. 보스턴이 공격할 때 “Let`s go Celtics!”, 수비할 때 “Defense”를 열창했다. 약 1만 8000명을 수용하는 TD가든은 천장이 내려앉을 분위기였다. 하지만 끝내 영화 같은 역전승은 없었다. 카멜로 앤서니(21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는 연속 5점을 퍼부으며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제프 그린은 “정말 극적인 추격이었다.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역전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끝내 뒤집지 못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다했지만 초반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며 아쉬위했다.
비록 패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셀틱스의 선전은 보스턴 시민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 지난 4월 15일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점 인근에서 두 차례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목숨을 잃고 180여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8살 소년도 포함되어 있었다.
사고여파로 보스턴 셀틱스는 4월 17일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취소했었다. 범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는 사건발생 후 나흘 만에 체포됐다. 이후 NBA는 경기장 출입시 보안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애틀란타 호크스를 81-73으로 제압했다. 데이빗 웨스트(21점, 8리바운드, 4블록슛)와 로이 히버트(17점, 11리바운드, 2블록슛)이 든든히 골밑을 지켰다. 조지 힐은 21점, 7리바운드로 지원했다. 인디애나는 리바운드에서 53-35로 앞서며 4승 2패로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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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 PO 동부결승 4차전 보스턴 셀틱스 대 마이애미 히트의 경기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