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향한 호투… 커쇼, SF전서 7이닝 1실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04 14: 00

부친상의 아픔을 이겨내고 돌아온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 LA 다저스)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다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다.
커쇼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마운드를 든든히 지킨 커쇼는 타석에서도 2루타로 팀 득점의 발판을 놓는 등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커쇼의 호투야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이날 경기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었다. 최근 큰 아픔을 겪은 커쇼였기 때문이다. 커쇼는 지난달 29일 밀워키와의 경기에서 8이닝 12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조사자 명단(bereavement list)에 포함돼 팀을 떠났다. 당시에는 자세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후 그 사유가 부친상으로 알려지면서 팀 내부를 침통하게 했다.

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의 조정은 없었다.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하는 프로다운 태도였다. 커쇼는 예정대로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의 첫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고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최고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맞아 큰 흔들림 없이 굳건히 버텼다.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펼친 커쇼는 4회 선두 타자인 파간에게 볼넷을 내줘 퍼펙트가 깨졌다. 이후 스쿠타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산도발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포지의 타석에서 폭투를 내줘 2사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커쇼는 포지를 고의사구로 거른 뒤 펜스를 92마일(148㎞)짜리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투구뿐만 아니라 공격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5회 선두 타자로 등장한 커쇼는 상대 선발 지토와 9구 실랑이를 벌인 끝에 좌익선상 2루타를 뽑아냈다. 커쇼는 이후 푼토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경기 첫 득점을 올렸다. 다시 마운드로 돌아간 커쇼는 5회 1사 후 토레스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벤트를 우익수 뜬공으로, 투수인 지토를 삼진으로 잡으며 더 이상의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1-0으로 앞선 6회 연이어 장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다. 1사 후 스쿠타로에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를 허용한 커쇼는 산도발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결국 포지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92마일(148㎞)짜리 직구가 바깥쪽 높게 형성됐고 이를 놓치지 않은 포지에게 다시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커쇼는 후속타자 펜스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아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중견수 켐프의 정확한 송구로 2루 주자 포지를 홈에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7회까지 104개의 공을 던진 커쇼는 1-1로 맞선 8회 2사 2루 타석에서 교체됐다. 다저스가 결국 8회 점수를 뽑지 못해 커쇼의 4승 도전은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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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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