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 두 편이 동시기 개봉한다. 요즘 국제 정세와 맞물려 관심을 끌기 충분한 작품들이다. 재미와 공포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인기 웹툰 원작의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북미에서만 약 1억 달러 흥행 수익을 낸 '백악관 최후의 날'은 각각 남한에 숨어든 북한 최정예 스파이, 북한 출신 테러리스트의 백학관 함락이라는 소재를 다룬다. 영화 속 북한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두 편 모두 6월 4일 개봉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북한을 소재로 다루지만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인간'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동네 바보, 록커 지망생, 고등학생으로 정체를 감춘 채 남한에 숨어든 북한 최정예 스파이 3인방의 이야기는 재미와 동시에 뭉클한 감동을 준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모습 뒤로 '조국 통일'이라는 원대한 사명을 안고 남한에 온 북한 최정예 스파이들은 어쨌거나 피끓는 젊은 청춘들이다.

청춘스타들인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가 20000:1의 경쟁률을 뚫은 최고 엘리트 요원, 공화국 최고위층 간부의 아들, 공화국 사상 최연소 남파간첩 등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 부대 최정예 요원으로 분했다. 영화는 원작과의 높은 싱크로율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로 주목받은 장철수 감독의 차기작이다.
할리우드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은 백악관이라는 가장 안전한 장소를 함락시키고 미대통령을 인질로 잡은 그들이 전 세계를 전쟁 위기로 몰아넣는 상황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핵실험과 미국을 향한 북한의 공격 위협 등 현재의 국제 정세와 부합돼 마치 실제로 백악관이 함락되는 듯한 사실감을 전한다.
실제로 벌어질지도 모르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스릴을 큰 스케일과 액션으로 담아냈다. 소재의 화제성과 영화적 오락성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 '300'의 제라드 버틀러', '다크 나이트'의 모건 프리먼과 아론 에크하트 등이 출연하고 '트레이닝 데이', '더블 타겟' 등 리얼액션에서 감각을 드러낸 안톤 후쿠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관계자는 이 영화에 대해 "지난 2001년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던 9.11 테러 이후 미국인들의 공포가 스크린에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강력한 테러 위협국으로 지목된 북한의 존재와 더불어 날이 갈수록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테러 공격의 중심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과 백악관도 안심할 수 없다는 공포심리가 영화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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